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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8.25(현지시간) 백안관에서 한미 정상회담호주 교민모임 [블랙와인 in 멜번]최근 한미정상회담 이후 대통령실은 미국에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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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21대 대선에서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평가할 수 있겠지만, 대중정당과 당내 민주주의 관점에서, 그리고 사회변혁을 이끌 혁명정당과 노동자계급 대중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평가를…
<순서>1. 의제 자본주의1) 의제 자본에 대한 맑스의 생각2) 의제 자본 출현의 역사적 필연성3) 의제 자본과 실제 자본의 관계4) 의제 경제의 독특한 행동 기반과 메커니즘2. 독점자본주의의 의제 자본주의(국제독점자본주의)로의 발전과 변화1) 자본주의의 발전과정2) 국제독점자본의 대두3) 미국의 의제 자본주의로의 전환4) 국제독점자본의 구조적 특성5) 의제 경제의 변화된 운동 방식3. 국제독점자본과 국가주권의 모순1) 국제독점 자본주의 시대의 자본과 국가의 관계 변화2) 자본 축적과 사회적 합의 사이의 모순3) 새로운 혁명적 상황과 신흥 공업국4. 의제 자본주의 시대의 제국주의 전쟁1) 의제 자본주의 시대 전쟁 형태의 변화2) 미국의 의제 경제 의존과 세계 화폐 헤게모니3) 통화 헤게모니를 둘러싼 새로운 제국주의 전쟁5. 국제독점자본의 붕괴와 격변기의 도래(※ 이전 연재 글을 보려면, 해당 목차를 마우스로 '크릭' 하시면 연결됩니다.)5. 국제독점자본주의의 붕괴와 격변기의 도래국제독점자본주의는 실물 자본의 글로벌 가치 사슬 체제와 의제 자본의 화폐 패권 체제로 이루어져 있다. 의제 자본 체계는 주기적인 자산 시장의 거품을 일으키고 꺼지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 글로벌 가치 사슬이 의제 자본에 지배되고 있는 상태에서 자본주의 공황의 형태는 의제 자본의 자산 거품 형성에 좌우되었다. 2008년 금융공황은 의제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위기로 까지 확대되어 금융 시스템 붕괴에 직면하기도 했다. 금융공황은 더 이상 의제 자본주의로는 자본주의 자체를 확대 유지 시킬 수 없다는 교훈을 던졌다. 이에 의제 자본주의 시스템의 본거지인 미국은 재산업화 정책을 추진하며 의제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지만 펜데믹으로 의제 자본주의 시스템에 더욱 의존하는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통화거품을 통해 의제 자본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990년대 일본 거품붕괴가 부동산거품 붕괴이고 2000년 닷컴붕괴는 주식거품 붕괴라면 2008년 금융위기는 파생상품 거품붕괴이다. 이제 그 마지막이라할 수 있는 화폐거품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화폐거품이 터지는 순간 의제 자본 시스템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달러 통화의 거품은 미 국채가 더 이상 팔리지 않을 때 터질 것이다.또한 팬데믹은 국제독점자본주의의 글로벌 가치 사슬의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글로벌 가치 사슬의 한 고리가 끊어지면 가치 사슬 전체가 위험에 노출된다. 위기 상황에서 갈등 관계가 심화되면 글로벌 가치 사슬 시스템은 더욱 취약해진다. 이에 미국은 독자적 가치 사슬을 재구축하고자 진행 중이다. 결국 중국을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배제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실 실현 가능성은 낮고 실현되더라도 그 과정은 전 세계적인 갈등과 격변을 동반할 것이다.의제 자본주의 체제는 가치 사슬 체제에서 생산된 잉여가치를 수탈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미국제국주의 본성상 그리고 자본의 본성상 의제 자본 체계를 포기할 수 없다. 의제 자본주의는 세계화폐 패권이 핵심이고 화폐패권은 군사력으로만 지탱된다. 따라서 화폐패권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무력충돌을 동반하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러우전쟁이나 중동전쟁은 유로와 달러의 화폐패권 전쟁이다. 러우전쟁으로 유럽은 세계경제의 중심에서 밀여나기 시작했고, 국제정치에서도 유럽의 존재감은 축소되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를 위협하던 제2의 기축통화의 위상은 지역화폐로 전락하고 있다. 이제 달러를 위협할 국제통화의 등장은 많은 시간이 지난 후가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재산업화 정책은 실패할 공산이 크며, 재산업화 정책의 실패가 가시화되거나, 미국채 판매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미국채의 과잉발행으로 유동성이 폭발하여 달러 가치가 폭락할 때 새로운 전쟁으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할 것이다.새로운 전쟁은 유럽이 가장 유력하며 러우 전쟁을 확대하거나 대러시아에 대한 제2 제3 전선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중동도 아직 전쟁 확전의 불씨는 남아있다. 반면에 동아시아에서는 전쟁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정치 군사적 상황도 작용하지만 본질적으로 경제적 조건 때문이다. 의제 자본주의는 잉여가치를 약탈하는 체제이지만 그 자체로 잉여가치를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잉여가치를 생산하는 가치사슬 체계를 그 내적 기반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국의 의제 자본체계는 동아시아의 가치사슬 체계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에 새로운 가치사슬체계를 구축하기 전까지 동아시아에 전쟁을 일으키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전쟁이 일어나 가치사슬체계가 붕괴되면 미국의 의제 자본체계도 붕괴되기 때문이다.현재 국제독점자본주의의 모순이 폭발하여 지금까지의 체계로는 더 이상 자본주의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국제독점자본은 두 가지 방향에서 국제독점자본주의 체계를 재편하려고 하는 것 같다.한편으로 의제 자본주의에 기반한 통화패권을 강화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가치 사슬 체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다.통화패권 강화는 유로존과의 전쟁을 통해 이미 진행 중이며, 가치사슬 재편도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 등으로 시행 중이다.이에 대응하는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다극화 세력은 의제 자본주의적 약탈체제를 깨고 가치사슬 중심의 새로운 자본주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세계 질서가 다극화된다는 것은 사회주의적 변혁과는 직접적 상관이 없다. 다극화 질서가 ’신봉건적‘ 의제 자본체제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진보적이지만 의제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곧바로 사회주의인 것은 아니다. 사회주의 세력은 ’신봉건적‘ 의제 자본주의에 대항하여 투쟁하고 더 나아가 발전된 자본주의국가에서는 반제국주의 투쟁을 사회주의혁명으로 성장 전환시켜야 한다.현재는 자본주의 재편기로 혁명의 가능성이 열리는 시기이다. 사회주의 혁명은 자본주의 자체를 반대한다는 식의 관념적 대응으로는 이룰 수 없고, 구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전략 전술을 수립해야 가능성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 구체적인 전략 전술은 현대제국주의에 대한 과학적 인식으로부터 나온다. 현대제국주의는 경제적으로 의제 자본주의와 글로벌 가치사슬체계에 기반한 국제독점자본주의이고 정치적으로는 영구전쟁을 추구하는 군사주의이며 이데올로기로는 진보적 가치를 무력화 시키는 비합리적 허무주의이다.사회주의자를 비롯한 진보세력은 의제 자본주의에 대항하고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을 구체적 조건에 맞게 조직해야 한다. 무엇보다 비합리적 허무주의의 반동성을 폭로하는 사상투쟁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이는 곧 정체성 중심의 문화투쟁이 아니라 노동자 중심의 계급투쟁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의미이다.바야흐로 혁명적 시기의 절정이 다가오고 있다. 진보세력은 투쟁의 중심을 찾아 역량을 집중하고 제국주의의 약한 고리를 타격할 준비를 해야 한다.[참고문헌]1. 자본론 3권 상, 하. 2015년 개역판. 카를 마르크스 지음. 프리드리히 엥겔스 엮음. 김수행 옮김. 비봉출판사.2.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 대중적 개설, 지은이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옮긴이 황 정규, 두번째테제, 2017년.3. 금융자본론. 지은이-루돌프 힐퍼딩, 옮긴이-김수행 김진엽, 펴낸곳-비르투, 2011년4. 제국주의론. 眞木實彦 외 지음, 박 민 옮김, 도서출판 한울, 1987년.5. 현대 금융자본론. 生川榮治 지음, 선경식 옮김, 도서출판 동녘, 1982년.6. 국제통화금융체제와 세계경제패권. 김기수 지음, (주)살림출판사, 2011년.7. 国际金融垄断资本义论. 王伟光著. 北京:人民出版社,2022.98. 货币霸权战争:虚拟资本主义世界大变局. 王建著. 北京:新华出版社,2008.19. 虚拟经济理论与实践. 张红伟著. 四川大学出版社. 2019.910. The Bubble and Beyond. Fictitious Capital, Debt Deflation and Global Crisis. Hudson, Michael. Dresden : Islet. 2012(연재 끝)
신재길 (편집위원)<순서>1. 의제 자본주의1) 의제 자본에 대한 맑스의 생각2) 의제 자본 출현의 역사적 필연성3) 의제 자본과 실제 자본의 관계4) 의제 경제의 독특한 행동 기반과 메커니즘2. 독점자본주의의 의제 자본주의(국제독점자본주의)로의 발전과 변화1) 자본주의의 발전과정2) 국제독점자본의 대두3) 미국의 의제 자본주의로의 전환4) 국제독점자본의 구조적 특성5) 의제 경제의 변화된 운동 방식3. 국제독점자본과 국가주권의 모순1) 국제독점 자본주의 시대의 자본과 국가의 관계 변화2) 자본 축적과 사회적 합의 사이의 모순3) 새로운 혁명적 상황과 신흥 공업국4. 의제 자본주의 시대의 제국주의 전쟁1) 의제 자본주의 시대 전쟁 형태의 변화2) 미국의 의제 경제 의존과 세계 화폐 헤게모니3) 통화 헤게모니를 둘러싼 새로운 제국주의 전쟁5.국제독점자본의 붕괴와 격변기의 도래(※ 이전 연재 글을 보려면, 해당 목차를 마우스로 '크릭' 하시면 연결됩니다.)(이어서)4. 의제 자본주의 시대의 제국주의 전쟁1) 의제 자본주의 시대 전쟁 형태의 변화세계가 의제 자본주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본 운동의 주체가 물질 상품 생산에서 의제 상품 생산으로 이동하며, 제조업이 개발도상국으로 이전되고, 의제 상품과 개발도상국이 제공하는 물질 상품의 잉여가치가 교환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의제 경제 생존' 방식의 전제는 세계 잉여가치 상품을 독점하려는 제국주의 국가가 반드시 화폐 패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물질 생산의 패권에서 화폐 패권이 발생했지만, 의제 자본주의 시대의 제국주의 국가는 물질 상품 생산의 지배적 지위를 넘어 군사 패권을 통해 화폐 패권의 네트워크 지배방식으로 지배방식을 전환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와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지난 7월 4일, 러시아의 키이우 집중 폭격 장면 일부제국주의 지배방식이 직접 통치에서 간접 지배로 다시 의제 화폐에 기초한 네트워크 지배방식으로 변화함에 따라 현대 전쟁의 형태는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변화하고 있다.(1) 전쟁 목적 변화전쟁의 목적이 물질적 생산 지배에서 국제 자본 흐름 지배로 변화했다. 과거에는 국가 간 물질적 생산을 지배하기 위한 전쟁이 주였다면, 의제 자본주의 시대에는 국제 자본 흐름을 지배하기 위한 전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즉 과거에는 원자재 확보와 상품시장 확보가 주된 목적이었다면 현재는 자본 흐름을 장악하는 화폐 패권 확보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된다. 자본 흐름의 지배는 자본 축적과 재분배를 지배하는 것이다. 전쟁을 통해 특정 국가 또는 기업이 국제 자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자본을 축적·재분배하는 전략이 활용된다.(2) 전쟁 대상 변화전쟁 대상도 직접적인 이해 당사국에서 안보 관련 국가로 변했다. 과거에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 간의 전쟁이 주였지만, 의제 자본주의 시대에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들, 특히 해외 투자 및 자본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들이 전쟁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를 들어 미국은 화폐 패권을 두고 유로존과 경쟁하면서 유럽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 달러 결제를 유로고 바꾸는 나라들을 무력 침공하는 것 등이다.(3) 전쟁 형태 변화전쟁이 전쟁 개기 시기를 속이는 것에서 전쟁 목적을 기만하는 것으로 변했다. 과거에는 전쟁 개시 시기를 속이는 전략이 주로 사용되었지만, 의제 자본주의 시대에는 국제 사회를 속이고 여론을 조작하여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예를 들어 러우전쟁에서 러시포비아등을 이용하여 전쟁의 목적이 유로화에 대한 달러의 패권 전쟁이라는 본질을 속이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이에는 정보 공격 및 사이버 공격 등을 활용하여 허위 정보 유포,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적국의 사회· 경제 시스템을 공격하고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는 전략이 사용된다.(4) 전쟁 규모 변화전쟁 규모도 대규모 전쟁에서 소규모 전쟁으로 변했다. 과거에는 국가 전체를 상대로 하는 대규모 전쟁이 주였지만, 의제 자본주의 시대에는 특정 지역 또는 군사 시설을 목표로 하는 소규모 전쟁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테러와의 전쟁이 대표적이다. 이는 정확한 타격과 효율적인 자원 활용하고 정밀 무기와 정보 기술을 이용하여 특정 목표를 공격하고 전쟁 비용을 절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이번 이란-이스라엘(미국) 전쟁에서도 특정 시설(핵시설)이나 인물 등을 대상으로 하였다.2) 미국의 의제 경제 의존과 세계 화폐 헤게모니미국 경제는 가장 발달한 의제 자본주의 국가이다. 미국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무역 적자를 누적해 왔다. 하지만 금융 서비스 산업의 발달과 의제 자본 시장의 성장 덕분에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미국은 의제 자산을 실제 상품과 교환함으로써 무역 적자를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미국 경제가 의제 경제에 의존하여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산 능력은 감소하는 위험한 상황임을 보여준다.미국 경제가 의제 경제에 의존할 수 있는 주요 이유는 미국 달러가 세계 헤게모니 화폐로서의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 달러를 국제 무역 및 금융 거래의 주요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로부터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하면서도 의제 자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무역 적자를 만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중국과의 무역에서 미국은 지속적으로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3년 미국의 무역 수지 적자 폭이 총 7734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을 비롯한 대미수출국들이 미국으로부터 의제 자산을 구매한다. 중국 대미 수출국들은 미국 국채 및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에 자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미 수출국은 미국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렇듯 의제 자본주의 시스템은 글로벌 가치 사슬과 동전의 양면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의제 자본의 기축 통화인 달러는 경제적 가치가 없다. 경제적 가치가 없는데 세계 경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가 세계 화폐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경제 외적 강제가 필수적이다. 그 의미는 실물 금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금은 그 자체로 가치를 내재하고 있기에 세계 화폐로 기능한다. 그러나 달러는 내재가치가 없다. 가치물이 아닌 달러를 가치물과 교환하기 위해서는 법정화폐와 같은 강제력이 필요하다. 이 강제력이 미국의 군사력이다. 그리고 미국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몇몇 도전 국가를 제압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압도적 군사력 유지가 필요하다. 이는 글로벌 가치 사슬의 거점들을 지키고 그 교통로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지전이나 테러와의 전쟁 등 전쟁을 끊임없이 일으켜 불안을 조장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기대어 자국의 자산을 지키고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군사주의는 의제 자본주의와 글로벌 가치 사슬체계를 양날개로 하는 국제독점자본주의의 핵심 기제이다.3) 통화 헤게모니를 둘러싼 새로운 제국주의 전쟁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유럽 국가들은 1992년 유럽연합의 기초가 되는 마스트리흐트 조약을 체결하고 경제, 화폐, 정치 통합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유로는 1999년 유럽 경제 공동체(EEC)의 단일 통화로 도입되었으며, 2002년부터 일반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과 유로화의 탄생 목적은 미국과 의제 경제 이익을 다투는 것이 아니라 국경을 허물어 유럽의 단일 시장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유럽내 생산 요소의 배치 효율을 높여 시장과 기업 규모 모두에서 미국, 일본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는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의 경제 주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이다.그러나 유로가 발행되자 달러 기축통화에 대한 강력한 도전자가 되었다. 유로의 달러에 대한 도전에 미국은 이라크를 첫 희생량으로 삼아 화폐전쟁을 시작했다. 이라크는 2001년 11월 석유거래에 유로화만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라크가 유로화로 거래 통화를 전환한 것은 미국의 경제 제재에 항의하고 유럽이 미국에 도전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란도 석유 거래 통화를 유로화로 전환했고, 조선(북)도 무역 거래를 유로로 하였다. 보유 외환을 달러에서 유로화로 바꾸는 경향도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어 달러의 위기를 부채질하였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전략을 남미와 아시아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모방하기 시작했다. 달러가 부족한 개도국들은 베네수엘라를 모방해 물물교환 방식의 무역(바터무역)을 시작했다. 베네수엘라는 13개국과 바터무역 협정을 맺어 베네수엘라산 석유와 상품의 물물교환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도 유로화 보유를 두배로 늘였다. 캐나다은행, 중국인민은행, 대만중앙은행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유로화 비중을 확대하여 유로화는 2003년말 전세계 외환보유량의 약 20%를 차지하게 되었다. 유로화는 등장과 동시에 미국 달러와 패권 경쟁을 벌이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발행 직후 유로화의 현금 유동성 규모는 미국 달러를 넘어섰고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량도 미국 달러를 넘어섰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터지기 전 유로화는 국제 결제에서 유로화 사용 지역의 무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유로화의 국제 외환보유액 비중도 계속 상승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유로화 화폐 공급량 증가를 촉진했고 1999년 유로화가 도입된 이후 유로화 사용 지역의 명목 GDP는 56.8% 증가했지만 유로화의 광의 통화량은 1.34배나 증가했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터진 2007년에는 유로화의 광의 통화 규모가 이미 10조 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해 미국 달러는 7조 5,000억 달러에 불과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화폐 공급 규모가 유럽을 크게 앞질렀고 2012년 이후에야 미국 달러의 규모가 다시 유로화를 추월했다.유럽이 '마스트리흐트 조약'과 통화 통합을 통해 실물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구상은 결국 실패했지만, 유로화 통일은 유럽 경제의 탈 실물화와 미국과의 화폐 패권 경쟁을 위한 조건을 마련하게 되었다. 통화 헤게모니는 의제 자본주의 체제의 핵심 중추이다. 기축 통화 헤게모니가 약화되는 순간 실물 자산이나 산업 기반이 부족한 의제 경제는 붕괴하고 말기 때문이다.경제와 화폐 규모는 미국과 비슷하지만 유로화는 장기간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달러화 지위를 지키기 위해 유로화에 대해 여러 차례 경제적, 심지어 군사적 공격을 가한 것 외에도 근본적인 원인은 의제 자본주의 시대에 화폐 지위 형성 메커니즘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실물 자본주의 시대에는 신용 화폐는 실물 경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화폐 발행이 필연적으로 무역 적자를 일으키고 화폐가치는 하락한다. 하지만 의제 자본주의 시대에 진입한 후에는 화폐 유통의 주체가 이미 실물 영역에 있지 않으므로 화폐의 힘은 더 이상 실물 경제의 힘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의제 경제 영역에서 어떤 화폐에 대한 수요의 강도 또는 어떤 화폐를 사용한는 자산 거래 규모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냉전 종식 후 미국은 의제 자본주의의 길에서 선두를 달렸고 이로인해 금융 상품과 실물 상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세계의 잉여가치를 약탈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유럽과 일본은 중요한 무역 흑자국이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통화 정책을 시작으로 일본도 전면적인 의제 경제 과정에 진입했으며 장기간의 무역 흑자가 빠르게 확대된 무역 적자로 대체되었다. 유럽 경제의 의제화는 유럽 경제 규모가 미국과 비슷하기 때문에 유럽의 탈 실물화는 미국과 비교할 수 있는 적자 수요를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일본 조차 의제 자본주의로 전환될 경우 유럽 일본 미국은 신흥국에서 생산한 잉여 생산물 약탈을 놓고 쟁투를 벌이게 된다.이런 의미에서 러우전쟁은 유로와 달러의 화폐전쟁의 성격을 갖고, 이란 이스라엘 전쟁은 달러 헤게모니 통화체제에 도전하는 브릭스에 대한 화폐 헤게모니 전쟁의 성격을 갖는다.(계속)(()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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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길 (편집위원)<순서>1. 의제 자본주의1) 의제 자본에 대한 맑스의 생각2) 의제 자본 출현의 역사적 필연성3) 의제 자본과 실제 자본의 관계4) 의제 경제의 독특한 행동 기반과 메커니즘2. 독점자본주의의 의제 자본주의(국제독점자본주의)로의 발전과 변화1) 자본주의의 발전과정2) 국제독점자본의 대두3) 미국의 의제 자본주의로의 전환4) 국제독점자본의 구조적 특성5) 의제 경제의 변화된 운동 방식3. 국제독점자본과 국가주권의 모순1) 국제독점 자본주의 시대의 자본과 국가의 관계 변화2) 자본 축적과 사회적 합의 사이의 모순3) 새로운 혁명적 상황과 신흥 공업국4. 의제 자본주의 시대의 제국주의 전쟁1) 의제 자본주의 시대 전쟁 형태의 변화2) 미국의 의제 경제 의존과 세계 화폐 헤게모니3) 통화 헤게모니를 둘러싼 새로운 제국주의 전쟁5.국제독점자본의 붕괴와 격변기의 도래(이어서)3. 국제독점자본과 국가 주권 사이의 모순금융화와 세계화 과정에서 발생한 새로운 모순은 국제독점자본과 주권 국가 사이의 모순이다. 국제독점자본과 주권 국가는 현대 사회에서 서로 의존하고 얽혀 있지만, 동시에 상충하는 이익을 추구한다. 이러한 갈등은 국제독점자본과 자본주의 국가가 노동자 계급을 억압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고, 경제 활동의 자본 축적 기능과 사회 통치 기능의 분리를 초래한다. 이러한 갈등은 자본주의 체제의 내재적인 모순이며, 국제독점자본과 주권 국가 사이의 갈등은 새로운 혁명의 가능성을 잉태한다. 국제독점자본주의 시대에 국제독점자본과 주권 국가 사이의 갈등은 현대 자본주의의 주요 모순으로 부각되고 있다.1) 국제독점 자본주의 시대의 자본과 국가의 관계 변화맑스에 의하면 국가는 세 가지 기능을 갖는다. 첫째, 국내적으로 계급지배, 즉 약탈기능이다. 자본주의에서 총자본가로서의 부르주아 국가의 기능이다. 둘째, 국외적으로 군사적 기능을 담당한다. 이는 총자본가로서의 해외 침략이라는 기능과 외적의 침략을 방어한다는 공동체의 기능을 동시에 갖는 기능이다. 셋째, 공공성이라는 목적을 실현하는 주체로 국가 공동체 고유의 기능이다.부르주아 국가는 부르주아의 지배 수단이라는 측면과 국가 공동체의 공공성 실현 주체라는 측면이 모순적으로 통일을 이루고 있다. 부르주아가 사회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사회 통합의 리더로 자리잡고 있을 때에는 이 둘의 모순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부르주아의 헤게모니가 약화되거나 자본주의가 위기에 봉착하게 되면 국가의 부르주아 지배 수단이라는 기능과 사회 공공성 실현 주체라는 기능은 충돌하게 된다.20세기 초반 이후 국가의 공공성 기능과 자본의 지배 억압 기능 사이의 모순이 은폐되고 드러나지 않았다. 국가가 자본주의 발전을 지원하고, 노동자들은 의회 정치에 참여하여 노동 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회가 운영되었다.국가와 독점 자본 간의 이런 결합 관계는, 대체로 197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이 기간 관료적 통제는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했고, 노동자들의 경험과 의식 속에서 기업은 자본가의 사적 소유물에서 사회 기관으로 변화했다. 동시에,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가 개입 정책과 복지 국가 체제는 노동자의 소득을 높이고 대중 소비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혁명 열정을 개인의 물질적 삶의 질 향상이라는 욕구로 어느 정도 전환시켰다. 이러한 일련의 요인으로 선진국 혁명은 요원해졌고, 서구 맑스주의자들은 개량주의로 후퇴하거나 허무주의에 굴복하였다.1970년대 후반 이후 국제독점자본주의가 형성되면서 독점 자본과 국가 간의 관계가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1990년대 신자유주의 정책이 일반화 되어 자본주의 체제가 의제 자본주의적 특성을 띠게 되었다. 신자유주의 정책의 영향은 국유 자산 민영화, 공공 서비스 상품화, 노동 규제 완화, 금융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집중을 촉진하고,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금융 자본의 전 세계적인 유동성과 고도의 집중으로 인해 금융 자본이 주도하는 국제 독점 자본이 주권 국가의 독립적인 이익과 충돌할 가능성을 만들었다. 금융 자본의 국제적 이동은 각국의 관련 정책이 금융 자본의 맹목적인 이익 추구 운동에 구속되게 하여 금융 자본의 이익과 주권 국가의 이익이 충돌하도록 하였다. 세계 금융화는 각국의 금융 부문을 국제독점자본이 장악하여 국가의 정치 공동체와 정부를 통제하게 하였다. 그러나 국제독점자본은 어떤 민주 기구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들은 소위 딥스테이트나 모피아 집단을 이루어 국가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나 선출되지도 않았고 어떤 형식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 국제독점자본의 국가 지배에 대한 정당성의 문제가 노출되게 된다.또한 경제구조의 금융화는 산업 자본의 세계화를 촉진했다. 금융 부문이 실물 부문의 투자에 필요한 화폐 공급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실물 부문은 주주 가치 극대화 원칙을 따를 수밖에 없으며, 제조업을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국에 아웃소싱하여 단기적으로 장부상 비용을 낮추고 주가를 높인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주요 국가를 포괄하는 글로벌 생산망이 형성되었다. 국제독점자본은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당 부분 주권 국가의 지역적 제한을 벗어나 독립적인 경제 체제를 형성했다. 이러한 국제독점자본의 행동은 주권 국가의 공공이익과 일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서로 모순 대립될 수도 있다.국제독점자본과 주권 국가 간의 이해관계의 대립은 경제 번영기에는 타협의 여지가 있지만 경제 침체나 불황기에는 갈등이 크게 심화 되는 등 서로 충돌하게 된다. 이러한 국가 권력의 내재적 긴장은 노동자의 저항을 억제하는 부르주아 국가의 기능을 제약하고, 따라서 새로운 혁명적 상황의 출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국제독점자본의 세계 지배는 미국을 본거지로 삼아 달러 패권을 유지하여 가능하게 된다. 달러 패권은 미국의 군사·정치적 영향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미국의 군사력에 기반한 달러 패권은 국제독점자본이 금융을 장악하는 힘이고, 국제독점자본은 이 힘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을 지배한다. 그리고 글로벌 가치 사슬을 통해 미국은 저렴한 소비재를 공급받고 소비주의를 유지하여 사회적 갈등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의제 자본주의에 따른 금융화는 미국 경제에 많은 부채가 쌓이게 하고, 자산 가격 버블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구조를 만들었다. 불안정성은 2008년 금융위기를 야기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개별국가들은 세계 금융시장을 구하는 것이 자국을 구원하는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모든 국가는 국제독점자본의 이익을 보존하는데 협조하였고, 의제화된 국제독점자본주의의 모순이 2008년 위기에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국제독점자본과 주권 국가 간의 모순으로 명확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주요 국가들의 위기 대응책은 국제독점자본의 금융화 체제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보다는 오히려 이 체제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요 국가들은 통화 확장 정책과 같은 단기적인 해결책을 선호했다. 이러한 정책은 위기를 일시적으로 완화시켰지만, 더 심각한 모순과 위기를 미래로 연기시켰다. 예를 들어, 미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은 금융 기관을 구제했지만, 동시에 국제금융독점 자본이 각국의 중앙은행을 장악하고 통화 정책 결정권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민간 은행 시스템을 구제하기 위해 취한 조치에서 공적 자금과 사적 자금 간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졌으며, 오늘날 우리는 정부가 은행을 국유화했는지, 아니면 은행이 국가를 사유화했는지 구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중앙은행은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국가의 경제 활동 조절 공간은 더욱 축소되고, 국제독점자본과 국가의 공공적 기능 간의 모순이 심화되었다.이러한 모순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먼저 국제금융독점자본과 달러 패권의 모순이다. 금융 자본의 이윤을 위해서는 저금리가 필요하지만, 이는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 둘째로 글로벌 공급망과 주권 국가 국민의 이익 충돌이다. 글로벌 공급망은 선진국의 소비를 지탱하지만, 후진국의 저임금 노동력 착취와 선진국의 일자리 감소를 야기한다. 세 번째로 국가 간 경쟁 심화이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속에서 국가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 세금 감면 등의 경쟁을 벌이며, 결과적으로 공공복지 시스템이 약화된다.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현대에서 가장 대표적인 산업 형태인 정보 기술 산업의 개방적 특징이 주권 국가 이익의 지역적 정체성과 충돌한다는 점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장기 안정 성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전 세계 자본주의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중에서도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현대 고급 기술 산업의 발전이 가장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자본 형태는 국제독점 자본과 주권 국가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구체적으로 현대 정보 기술 산업의 특징은 네트워크 효과이다. 즉, 네트워크 규모가 커질수록 참여하는 노드가 많아지면서 네트워크의 가치가 커지는, 이른바 '쓸수록 좋아지는' 현상이다. 기술 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오픈 소스를 공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주권 국가들은 자국의 기술우위를 유지하고 경제성장을 이끌기 위해 기술을 보호하고 다른 국가와의 공유를 꺼린다. 이는 국가 공동체의 정체성과도 관련되면서 새로운 국제독점자본과의 갈등 공간을 형성한다.또한, 새로운 기술 조건과 자본 형태는 새로운 자본 집중 방식과 독점 방식을 낳았다. 현대 기술 산업의 ‘플랫폼 자본'과 '데이터 자본' 등의 집중은 기존 고정 자본의 집중과는 다르다. 이는 이론적으로 대규모 고정 자본을 한 공간에 모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도 없고, 이러한 고정 자본의 소유권을 실질적으로 가질 필요도 없다. 온라인 서비스 제공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이용자(개인, 집단 또는 기업)와의 데이터 채널을 연결하여 표면적으로는 서로 소멸하거나 합병되지 않는 '생태계'를 형성하기만 하면 된다.더욱이 기술 산업의 이러한 초공간성은 금융 자본과 유사한 속성으로 상호 강화된다. 한편으로 금융 자본은 인터넷 정보 기술을 통해 초공간적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심지어 추적하거나 파괴할 수 없는 '클라우드' 속 존재가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금융 자본의 초공간적 이동은 기술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제공하고, 투기의 대상을 만들어내고 전 세계로 확장한다. 이러한 초공간적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초소유권적인 자본 집중 방식은 자본이 특정 공간인 주권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어 양자 간의 모순을 심화시킨다. 나아가 국가 공동체는 국제독점자본의 금융 및 디지털 식민지라고 할 수도 있다.2) 자본 축적과 사회적 합의 사이의 모순국제독점 자본과 주권 국가 간의 모순이 고도로 격화된 중요한 표현 중 하나는 경제 활동의 자본 축적 기능과 사회 통합 또는 사회 관리 기능 간의 완전한 분리이다. 과거에는 경제 활동이 자본 축적과 동시에 사회 통합 기능을 수행했지만, 현대에는 이 두 기능이 분리되었다.맑스는 자본주의가 사회 통합을 방해하고 계급 갈등을 심화시킨다고 보았다. 자본주의는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국가는 자본의 이윤 추구를 방해해서는 안되고 심지어 이윤 추구를 위해 노동자 운동을 탄압 억압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고 사회주의권이 형성되자 이런 고전적 국가의 역할에 변화가 왔다. 국가의 공공성 기능이 강조되면서 시장실패를 교정하는 역할이 국가에 부여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 기구에 노동자는 정당을 통해 참여하게 하여 혁명적 변혁의 길이 차단됐다.그러나 현대 국제독점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자본과 국가의 목표가 충돌하면서 자본가의 사회 통합 능력이 약화 되었다. 국제독점자본은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이용해 개별국가의 금융을 장악하고 일국 내의 정치 경제적 조건에 제약되지 않고 지배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한국은행 총제의 한국은행은 미 연준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발언에서 잘 나타난다. 한 나라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미국의 금리정책과 환율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결국 지배 정당성이 없는 국제독점자본이 한 나라의 경제를 나아가 정치를 지배한다. 이는 그 지배의 정당성의 문제가 발생하며 결국 형식적이라마 정당성을 얻고 있는 일국의 지배집단과 갈등하게 되고, 이들이 국제독점자본에 종속적 자세를 취하게 되면 국가 공동체와 갈등 관계에 빠지게 된다.코로나19 팬데믹은 자본과 국가의 갈등을 더욱 부각시켰다. 자본은 경제 활동 재개를, 국가는 공중 보건을 우선시하며 충돌했다. 이렇듯 위기시에는 독점자본가가 더 이상 사회 통합의 지도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며, 오히려 사회 불안을 야기하게 된다. 이런 갈등은 국제독점자본주의에서는 국제독점자본과 국가(민족) 공동체 간의 갈등으로 표면화된다. 국가독점자본주의에서 요구되었던 시장 경제를 규제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여 계급투쟁을 억제하는 사회 통합이 국제독점자본주의에서는 약화된 것이다.특히 역설적인 것은, 전 세계가 생산 활동을 중단하고 실업이 만연하던 시기에 미국의 굴지의 디지털 기술 기업들의 자산 가치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오늘날 금융-기술 독점 자본은 '이용자 노동'을 착취하고 자산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으며, 형식적인 고용 노동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용자 노동이라는 용어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용자들의 활동을 노동으로 간주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자본 형태는 마치 '사회와 무관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프랑스는 2019년 1월부터 글로벌 IT 기업을 대상으로 자국 내 연간 온라인 광고 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기 시작했고, 2019년 7월 유럽 최초로 디지털세 부과를 법제화했다. 미국 의회는 2020년 7월 29일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4대 기술 기업의 지배주주들을 상대로 반독점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고, 10월 7일 이들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여 주요 사업 분야에서 '독점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2024년 8월에는 구글이 인터넷 검색 분야 독점기업이며, 이 지위를 유지하려고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는 미국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는 현대의 새로운 자본 형태와 국가 단위의 사회 통제 사이의 모순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예로는 론스타 게이트를 들 수 있겠다. 론스타 게이트는 론스타가 이미 외환은행의 매각으로 4조원의 차익을 남겼으나, 한국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매각이 지연되고 더 낮은 가격에 매각할 수밖에 없게 되어 손실을 입었다면서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를 통해 대한민국에 5조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다. 97년 외환위기 때 IMF와 개별국가의 관계나 영국이 유로존에서 탈퇴한 것 등등 국제독점자본주의 시대에 국가대 국가의 갈등이 아니라 국제독점자본대 국가의 갈등이 여러 방향에서 다기하게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국제독점자본과 국가의 모순은 국제독점자본주의의 새로운 주요모순으로 대두했다. 자본주의 고유의 모순은 노자모순, 제국주의 간 모순, 제국주의와 식민지 간 모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모순이 있다. 여기에 더하여 국제독점자본과 국가 주권과의 모순이 새롭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사회주의 혁명의 새로운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3) 새로운 혁명적 상황과 신흥 공업국새로운 자본 형태의 내적 모순으로 형성된 세계 질서에서 새로운 혁명 가능성이 있다면, 이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혁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전통적인 제국주의 시대에는 혁명의 기회가 제국주의의 불균형적인 발전이 각 주권 국가 간에 형성한 특수한 관계 속에서 발생했다. 예를 들어, 러시아 혁명은 '제국주의 사슬의 약한 고리'에서 제국주의 국가 간 분쟁의 기회를 이용하여 발생했고, 중국 혁명은 여러 제국주의 국가가 중국을 공동으로 착취하는 상황에서 제국주의 국가 간의 투쟁 틈새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전통적인 제국주의 국가와 그 투쟁 양상이 변화하면서 혁명의 가능성도 달라졌다. 국제독점자본주의의 모순은 여러 중심 국가 간, 제국주의 국가와 피착취 국가 간뿐만 아니라, 국제독점자본과 주권 국가 사이에서도 발생한다. 이러한 모순은 독점자본과 자본주의 국가가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거나 매수하는 능력을 제한하고, 소위 중산층을 해체시키고 다시 프롤레타리아하는 경향으로 나아간다. 이는 계급투쟁을 새로운 형태로 촉발하고 있다.비록 현대에 독점 자본과 주권 국가 간의 결합 관계가 느슨해지고 균열이 생겼지만, 곧바로 혁명 조건이 성숙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는 불안정성이 내재되어 있다. 가장 큰 불안정성은 제국주의 국가와 피착취 국가 모두에서 노동 계급이 아직 성숙한 조직 형태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즉, 혁명 주체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유랑민, 실업자, 소수 민족, 그리고 '정체성 정치'에 의해 형성된 다양한 분열된 정체성 집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집단들은 공통된 계급 이익을 기반으로 연합하기 어렵다. 이는 현대 급진 좌파 사상이 계급 이익을 바탕으로 혁명 주체 문제를 논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이다.맑스는 룸펜프롤레타리아트는 혁명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고 보았다. 현대 국제독점자본주의의 문제점은 룸펜프롤레타리아트와 유사한 집단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혁명 주체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 펜데믹 위기에 세계 각지에서 벌어졌던 코로나19 시위는 국제 제약독점자본에 반대하는 계급적 연대보다는 인종주의적 파시즘으로 흐르는 경향을 보였다.그러나 신흥 공업 국가는 선진제국주의 간의 모순을 이용하여 혁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선진제국이 의제 자본주의화 하면서 제조업이 신흥 공업 국가들로 이전되었다. 이는 신흥 공업 국가에 새로운 노동자 계급이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노동자 계급이 존재하는 신흥국이 국제독점자본주의의 제반 모순이 중첩되는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한국 노동자 운동은 국내 외국인 노동자와 신흥 공업국 노동자들과의 연대 운동에 힘써야 한다. (계속)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시위 (34월, 프랑스)댓글목록0(()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4',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4',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4',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4',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4',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신재길 (편집위원)<순서>1. 의제 자본주의1) 의제 자본에 대한 맑스의 생각2) 의제 자본 출현의 역사적 필연성3) 의제 자본과 실제 자본의 관계4) 의제 경제의 독특한 행동 기반과 메커니즘2. 독점자본주의의 의제 자본주의(국제독점자본주의)로의 발전과 변화1) 자본주의의 발전과정2) 국제독점자본의 대두3) 미국의 의제 자본주의로의 전환4) 국제독점자본의 구조적 특성5) 의제 경제의 변화된 운동 방식3. 국제독점자본과 국가주권의 모순1) 국제독점 자본주의 시대의 자본과 국가의 관계 변화2) 자본 축적과 사회적 합의 사이의 모순3) 새로운 혁명적 상황과 신흥 공업국4. 의제 자본주의 시대의 제국주의 전쟁1) 의제 자본주의 시대 전쟁 형태의 변화2) 미국의 의제 경제 의존과 세계 화폐 헤게모니3) 통화 헤게모니를 둘러싼 새로운 제국주의 전쟁5.국제독점자본의 붕괴와 격변기의 도래(이어서...)4) 국제독점자본의 구조적 특성국제독점자본주의는 현대 자본주의의 세계화와 금융화의 조건하에서 독점자본주의의 특수한 역사적 발전단계이다. 현대 국제독점자본주의는 이전 국가독점자본주의와 다른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다.세계화란 국제적 산업 분업 체계를 말한다. 글로벌 가치 사슬이라고도 한다. 금융화는 일국적 금융통제를 벗어나 국가 간에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체계이다. 금융 자유화는 의제 자본주의체계로 국제금융독점의 세계적 지배를 위한 조건이다. 국제적 산업 분업 체계가 전 세계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위계 체계라고 한다면, 금융화는 의제 자본주의적 성격을 갖는 약탈 체계이다. 이는 간단히 말해 달러 기축 통화 지배 체제이다. 국제독점자본주의는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생산한 잉여가치를 의제 자본주의 체계를 이용해 약탈하는 이중적 착취 약탈 자본주의 구조이다.국제독점자본주의는 국제 분업체계와 의제 자본체계라는 두 축으로 하는 세계 불균형 구조를 형성했다. 국제독점자본주의의 불균형 체계는 생산과 소비의 분리이다. 단순화시켜 설명하면 중국은 생산하고 미국은 소비하는 구조이다. 이는 달러 환류 시스템에 의해 가능했다. 중국의 생산물을 미국은 달러를 발행하여 구매한다. 중국은 상품 대금으로 받은 달러로 미국의 국채를 매입한다. 그러면 달러는 미국으로 환류되어 중국의 상품을 다시 구매한다. 이런 순환 고리를 달러 환류 시스템이라 한다. 중국은 미국채를 쌓아가며 채권국이 되고 미국은 국채를 계속 발해하는 채무국이 된다. 이런 구조가 지난 40여 년 동안 가능했던 것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하락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개방과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노동력의 대거 유입과 산업의 국제적 분업으로 상품가격의 지속적 하락에 기초한다. 물가하락 기조는 달러의 가치를 유지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며 이는 미국 국채의 안정성의 담보가 되었다.이런 달러의 안정성은 주기적인 공황이 거듭될수록 더욱 강화되었다. 공황 때마다 안정한 결제 수단인 달러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이는 공황이 지나면 세계 모든 국가들이 다가올 공황에 대한 대비책으로 달러를 비축하는 흐름을 형성했다. 결국 달러 표시 자산인 미국채의 수요를 증가시켰다. 미국은 아무런 실물 자산의 담보 없이도 달러를 발행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이다. (달러 발행은 미국채를 담보로 발행된다.)미국은 부채를 통해 소비하는 나라가 되었고, 중국은 미국의 소비를 떠받치는 제조업 생산기지가 되었다. 미국의 소비는 자산 가격의 상승에 기반한다. 소위 의제 자본을 말하는 것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부동산 담보가치의 상승을 가져오고 이는 대출금을 증가시켜 소비를 촉진한다. 소비의 증가는 상품 수입의 증대를 가져오고 이는 달러를 세계적으로 유통시킨다. 미국은 다시 미국채를 발행해서 달러를 회수한다. 이렇게 달러 순환 고리는 미국의 소비를 매개로 작동한다. 그리고 미국의 소비를 가능하게 한 자산가격의 지속적 상승은 금리의 지속적 하락에 근거한다. 금리의 하락경향은 부채에 의한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다.달러 기축 통화 체계는 의제자본주의 약탈체계의 기초이다. 이런 약탈 시스템은 직접 지배 방식도 아니고 간접 지배 방식과도 다른 네트워크 지배 방식이다. 네트워크 지배 방식은 강압과 회유가 아니라 자발적 복종을 특징으로 한다. 달러 네트워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야 세계화된 경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네트워크 효과라 하는데 이런 지배 방식을 헤게모니 지배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런 기축 통화 중심 네트워크 세계 지배 방식의 핵심은 기축 통화 체제를 유지 강화하는 것이 된다.5) 의제 경제의 변화된 운동 방식산업 자본 중심의 경제에서 의제 자본 중심의 경제로 변화함에 따라 자본 운동 방식도 변화했다. 첫째, 경제위기의 순서가 뒤집혔다. 둘째, 화폐와 인플레이션의 전통적인 관계가 변화했다. 셋째, 고용과 GDP 성장 간의 관계가 왜곡되었다.(1) 경제위기의 순서 변화산업화 경제와 탈산업화된 의제 경제는 매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산업 자본주의 시기인 1930년대와 1970년대의 공황은 과잉 생산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먼저 발생했고, 기업 부실로 인한 부실 자산의 급증과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부도 및 금융위기가 이어졌다. 경제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과잉 생산으로 나타난 유효 수요 부족이었고, 시장 수요의 확대가 생산 확대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케인즈의 일반이론은 수요 결정 이론을 제시하고 경제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효 수요 조정 정책을 만들었다.1970년대 이후 미국 경제가 의제 경제로 변하자 이러한 공황 발생 순서가 바뀌었다. 먼저 의제 경제로 변한 세 가지 요인을 보자. 첫째, 미국 달러와 금의 분리로 미국 달러와 미국 달러 자산의 국제화가 금 보유량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둘째, 산업 자본의 이윤율 저하는 경제적 구조 변화를 압박하는 기반이 되었다. 셋째, 국제(금융)독점자본이 형성되었다. 국제독점자본은 자본 자유화를 주도하여 미국과 영국 경제를 탈산업화하였다.이에 따라 의제 경제는 실물 경제에서 벗어났고, 그 과도한 확장은 결국 금융위기를 촉발했다. 전후 미국 경제의 탈산업화와 의제 경제화는 미국 경제의 성장 방식과 외부 세계와의 소통 방식 등 미국 경제의 운영 방식을 변화시켰고, 세계 경제의 질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2008년 금융위기는 유효 수요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은 당시 탈산업화로 과잉 생산이 아니라 과소생산으로 소비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택 가격 하락,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대규모 채무 불이행, 금융 레버리지의 붕괴로 인한 은행 부실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는 의제 자본의 특성인 거품의 형성과 붕괴를 보여준다. 의제 자본주의에서 공황은 의제 자본의 거품붕괴로부터 시작하여 실제 경제의 침체로 이어진다.(2) 화폐와 인플레이션의 관계 변화의제 경제는 대부분 부채로 자금을 조달한다. 의제 경제가 활성화되고 거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 같은 양의 현금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부채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의제 경제로 유동성이 공급되면 의제 경제는 화폐순환이 빨라지면서 급격히 팽창하게 된다. 팽창하는 의제 경제는 계속 팽창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화폐 투입을 요구하게 된다. 이런 의제 경제로의 화폐 유입은 신용(의제)화폐 체계 하에서 금본위제의 화폐 퇴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1997년 동남아시아의 금융위기로 1조 달러 이상의 자금이 미국으로 갑자기 유입되었지만 미국 경제에 반영된 것은 물가의 급격한 상승이 아니라 주식시장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상승이었다. 미국의 잘 발달된 의제 경제는 외부 유동성 충격과 미국 실물 경제 사이에 완충 장치를 형성하고 있었다. 2008년에도 전례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였지만 10년간 인플레이션은 풀린 유동성에 비해 미미하였다. 이처럼 1970년대까지 미국에 존재했던 물가와 중앙은행의 통화 팽창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는 의제 경제의 화폐 흡수 메커니즘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이런 화폐량의 증가와 물가 상승과의 괴리는 팬테믹 때의 화폐 공급에서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나타나 작동하지 않았다. 팬테믹 때는 발행 화폐가 실물 경제에 직접 지원 되었기 때문이다.(3) 고용과 GDP 성장률의 관계 왜곡GDP 성장이 곧 고용 증가이며, 두 변수 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직접적이고 동시적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의제 경제에서 이 관계는 뒤바뀐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1950-60년대 제조업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의 25-27%를 차지했고, 제조업 GDP가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27%였다. 2016년에는 제조업 GDP 비중이 11.7%로, 취업자 비중은 8.3%로 하락했다. 이는 GDP 성장에 따른 고용 증가가 제조업 비중 대비 약 70%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미국 GDP의 중심 산업인 금융과 부동산업의 GDP 비중은 20% 이상이지만, 취업자 비중은 5.6%에 불과하다. 반면 현재 미국에서 고용 기여도가 10%를 넘는 업종은 정부 서비스, 의료 교육, 상업 서비스업, 소매업, 요식업, 엔터테인먼트업 5개 업종으로, 고용 기여도가 총고용의 66.8%에 달하며, 서비스업은 이미 고용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이 5개의 고용 중심 산업을 모두 합해도 GDP 기여도는 43.3%에 불과해 고용 기여도에 크게 못 미친다. GDP의 중심 산업과 고용의 중심 산업은 같은 산업이 아니며, 이는 고용과 GDP 창출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크게 약화시켰다. GDP 중심 산업의 회복이 고용을 견인할 수 있는지는 GDP 중심 산업과 고용 중심 산업 간의 연관 메커니즘 및 시차에 따라 달라지게 되었다.이렇듯 의제 경제의 발전은 경제위기의 발생 메커니즘, 화폐와 인플레이션의 관계, 고용과 경제 성장과의 관계드 기존의 자본 운동 방식을 변화시켰다. (계속)
지난 15일 오전 9시반, 또 다시 하청노동자가 죽음을 당했다. 충남 당진 KG스틸 공장에서 50대 하청 노동자가 9미터가 넘는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참혹한 사고가 발생했다. KG스틸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또 하청노동자였으며, 쿨링타워 설비 부품 인양 작업 중, 끊어진 줄과 파손된 난간에 휘말려 추락했다.이는 현장의 안전조치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위험을 하청에 전가하는’ 현실이 어떤 비극을 낳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원청은 이윤만 챙기고, 위험과 죽음은 하청노동자의 몫이 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이 사고는 결코 우연도, 불가피한 불행도 아니다. 철저히 비용 절감과 인력 외주화에 기댄 원청 자본의 탐욕이 안전관리 의무를 방기한 결과이며 따라서 구조적 살인이다.우리는 묻는다.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의 피와 죽음이 있어야 기업과 정부가 책임을 다할 것인가?중대재해처벌법은 제정 이후 무력화되어 기업 살인에 면죄부를 주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의 관리·감독은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형식적으로 개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 사이 현장 노동자들은 매일 죽음의 벼랑 끝에서 일하고 있다.현장실천사회변혁노동자전선은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 지난 15일 KG스틸 하청노동자의 죽음은 노동자의 생명보다 이윤 추구를 앞세우는 자본과 이를 방조하는 정부에 의한 살인이다. 우리는 같은 노동자의 죽음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그리고,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결의한다.1.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고, 위험을 외주화하는 비정규직 하청 관련 법을 철폐하라1. 위험을 하청에 전가한 원청 KG스틸의 구조적 범죄의 책임을 규명하고 처벌하라.1. 솜방망이 처벌 중대재해처벌법을 개정하라1. 사고 발생 후 ‘작업중지명령’이 아닌, 사고 예방을 위한 전면적이고 실질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라.2025년 9월 17일현장실천사회변혁노동자전선(()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CRXEmulator',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6.1',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민주노총은 조합원의 힘으로 세워진 조직이며, 합의와 토론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민주적 연합체이다. 그러나 양경수 위원장은 조직의 결정 없이, 국회의장 주도의 ‘사회적 대화’를 추진한다는 안건을 중앙위원회에 직권으로 상정하였다. 우리는 이를 명백한 직권 남용으로 규정하며,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추진되는 일방적 노사정위 참여를 단호히 거부한다.첫째, 대화의 상대가 문제다.국회의장실, 경총, 대한상의, 중기중앙회, 한국노총과 함께하는 대화에서 노동자의 편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과 권력의 이해가 결탁된 자리에서 민주노총이 얻을 것은 없다.둘째. 경총이 제안한 의제는 구조조정이다.경총이 내민 ‘AI 첨단 신산업 육성’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구조조정 시나리오일 뿐이다. 정의로운 산업전환, 고용안정, 산별교섭을 쟁취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본의 의제에 끌려 들어가는 것은 노동조합의 길이 아니다.셋째, 절차를 무시한 독단이다.중집에서 이미 반대한 안건을 위원장이 직권으로 실무협의를 강행했고, 이번에는 중앙위에까지 올렸다. 이는 민주노총의 합의 정신을 파괴하는 독단적 행위이며, 가맹조직들의 뜻을 짓밟는 반민주적 운영이다.넷째, 직권 남용의 반복을 중단하라.노동헌법 개헌 추진과 같이 합의된 사업은 방치하면서, 반대가 거센 안건은 직권으로 밀어붙이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대선 평가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사회적 합의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직권을 남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민주노총은 자본과 정권의 들러리가 아니다. 노동자 민중의 투쟁을 전진시킬 무기이며, 계급적 이해를 대변하는 전투적 노동조합이다. 우리는 자본의 구조조정 테이블에 결코 앉을 수 없다.우리는 민주노총이 즉각 노사정위 참여 추진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양경수 위원장은 직권 남용을 중단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따르라!2025년 9월 3일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 지난해 8월 21일,우원식 국회의장이 민주노총을 방문하여 '국회판 사회적 대화' 참여를 요청했다.△ 지난 7월 22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민주노총을 방문하여 '노사정 대화' 참여를 요청했다.△ 2020년 7월1일 제11차 중앙집행위 회의에 앞서 노사정위 참여 방침 결정을 반대하는 조합원들△2005년 2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체제 복귀 시도'에 맞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대의원들
현장실천·사회변혁 노동자 전선1. 노란 봉투법이란?노란 봉투법은 2025년 8월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의미한다.노란 봉투법의 뿌리는 2002년 두산중공업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선 노동조합은 사용자 측으로부터 6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를 당했다. 이에 항의하던 배달호 열사가 2003년 1월 분신하였고, 손배·가압류라는 방식의 노조 탄압은 사회적 공론화가 되었다.그러나 이후에도 민법으로 노동법을 무력화 시키는 이러한 탄압은 계속되었다. 2003년 10월,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의 김주익 위원장과 동료 곽재규 열사가 잇따라 목숨을 끊었고, 2009년에는 쌍용자동차 노조가 정리해고 반대 파업(77일간 공장 점거)을 벌였다가 사용자 측으로부터 47억 원 손해배상 청구를 당했다. 이에 맞서 시민들이 월급봉투에서 4만7천 원씩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노란 봉투 운동’이 시작되었고, 이때부터 ‘노란 봉투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가족 등 30여 명이 극단적 선택을 유도하는 자본과 정권의 탄압은 지속되었다.이후에도 손배·가압류는 멈추지 않았다.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조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에 대한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51일간 파업했으나, 사측은 노조 간부 5명을 상대로 470억 원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 이를 계기로 ‘손해배상 청구 금지’뿐 아니라, 비정규직·하청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원청 사용자 책임(‘진짜 사장 책임’)이 사회적 요구로 확산되었다. 이에 노란 봉투법은 노동자들의 투쟁에 손해배상 및 가압류 청구를 통한 살인적 탄압과 비정규·하청 노동자들의 실질적 착취자인 진짜 사장의 책임을 묻는 의미에서 “손해배상 청구 금지, 진짜 사장 책임”을 명확히 하는 내용으로 발전하였다.이후 노란 봉투법은 2004년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이후, 윤석열 정권 시절 두 차례나 본회의 통과 이후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무력화되었다가, 2025년 8월 ‘노조법 2·3조 일부 개정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노란 봉투법은 본회의 통과 이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될 예정이다.2. 노란 봉투법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자본의 발악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 봉투법의 내용은 노동자 계급에게 유리한 내용이 아님을 전제로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본 자료 중반부 내용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노란 봉투법이 8월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이후, 총자본은 다양한 경로와 언론을 동원하여 '노란 봉투법이 자본이 천국인 대한민국을 빨갱이 나라로 만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대표적인 자본의 호들갑이다.- 노란 봉투법이 시행되면 노동조합이 있는 협력업체는 거래가 끊길 것이다. (한겨레 250825)- “노란 봉투법은 선진국 수준 맞추기” 사실 아니다. (조선일보 2025081)- “노란 봉투법 1년 유예라도” 절박 호소, 무시만 할건가(조선일보 20250819)- 오세훈, 기득권만 보호하는 청년 희생법(조선일보 20050825)- 노란 봉투법 유보하고 보완해야 한다. (문화일보 20250828)- 노란 봉투법이 시행되면 외투 자본이 한국을 철수할 것이다(카라 통신)- 파업이 남발할 것이다(카라 통신)- 실 교섭보다 소송전 남발(카라 통신)3. 노란 봉투법의 현행과 개정안 그리고 한계와 의의1) 제2조(정의)개정안은 “근로계약 체결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도 그 범위 안에서는 사용자로 본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내하도급 또는 특수고용 노동자, 배달 노동자 등의 사용자가 직접 해당 사업주가 아닌 진짜 사장 즉 해당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지배·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사용자로 규정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 의미가 있음. 다만, ① 자주적 단결권(노조 건설의 권리),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파업) 등 노동 삼권의 행사 주체인 노동자의 상대자인 사업주 (예 : 노동자 또는 노동조합에 대하여 노동관계의 상대방으로서의 지위에 있는 사업주) 로 규정되지 못한 한계와 함께, ②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대한 입증 논란의 여지가 있다.2) 제2조 제4호 초기업별 노동자 관련이번 개정안에 대한 핵심은 포함된 “라.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는 경우”를 삭제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해고된 노동자나 퇴직한 노동자 등 관련 노동자가 가입되어 있어도 노동조합의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다만, 노조를 조직하거나 가입한 노동자의 경우 노조법상 근로자로 추정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지 못해 여전히 논쟁거리는 남아 있다. 이로 인해 근로자가 아닌 자가 가입된 노동조합의 설립신고를 거부하거나 이러한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교섭을 해태 하는 행위, 이러한 노동조합의 파업 투쟁 등을 불법적으로 규정하기는 어렵게 되었다.3) 제2조 제5호 노동쟁의 관련노동쟁의 대상 관련 현행“임금·근로시간·해고 기타 대우 등 근로조건의 결정”에서 “근로자의 지위”를 포함시켰음. ‘근로자의 지위“라 함은 정리해고나 외주화 또는 공장 이전 등 자본의 결정에 따라 노동자의 지위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을 때 이를 노동쟁의 대상에 포함함으로 투쟁의 불법성을 축소했음. 또한, 임금ㆍ복리후생비, 퇴직금에 관한 사항’,‘근로 및 휴게시간, 휴일, 휴가에 관한 사항’,‘징계 및 해고의 사유와 중요한 절차에 관한 사항’,‘안전보건 및 재해 부조에 관한 사항’을 위반한 경우를 쟁의행위 대상으로 포함하였음. 보다 넓어진 쟁의행위 대상으로 인해 노동조합의 교섭 및 투쟁의 합법성이 넓어짐.4) 제3조 1항 손해배상 청구의 제한 관련헌법에 보장된 노동3 권 (헌법 제33조 제1항)의 내용을 그 하위법인 노동 관계법에서 그에 대한 제한을 둘 필요가 없음. 관련 제3조 (손해배상 청구의 제한) “이 법에 의한”을 “헌법에 의한”으로 수정하거나 노동3 권의 완전 보장을 전제로 한 삭제가 원칙임. 그러나 이번 개정안은 “이 법에 의한”삭제 대신“또는 쟁의행위, 그 밖의 노동조합의 활동”을 추가함으로써 옥상 옥 조항이 되었음,5) 제3조 제2항 원인 제공에 따른 책임 관련현차의 불법 파견에 맞선 현대차 비지회 파업 투쟁, CJ대한통운의 불법(꽁짜) 노동(분류 노동)에 대한 노조의 투쟁, 대우조선해양의 구사대 폭력에 맞선 노조의 투쟁, 하이트진로의 하청업체 폐업에 맞선 노조의 투쟁 등 자본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노조의 투쟁에 대한 배상 책임이 없음을 명시한 조항을 신설함.6) 제3조 제3항 제4항 부진정연대 책임 관련기존 법원의 판단은 자본의 이윤을 공격한 노동자의 투쟁으로 발생한 자본의 손해 전부에 대해 각각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음. 이번 개정안은 노동자 개인에게 손배를 청구할 경우 책임 비율을 객관적으로 정해야 하고, 해당 노동자들은 감면 요청을 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신설됨. 개인에게 손배를 통한 탄압이 일정 법적으로 제약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노동자 또는 노동조합에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법적으로 열어두었다는 한계가 있음.7) 제3조 제4항 감면 – 신원보증인에 대한 청구 제한 관련신원보증법 제6조에 의해 노동자의 고의 또는 중과실로 인한 행위로 인한 손해에 대해 신원보증인이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조항을 이번 노란 봉투법에서 제3조 제4항을 신설함으로써 신원보증인에 대한 청구를 제한하였음. 노동 관계법으로 신원 보증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긍정적 조항이 신설되었음. 그러나 여전히 봉건적인 요소 즉, 신원보증인 제도가 신원보증법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짐.4. 노란 봉투법 투쟁의 의의와 한계1) 이번 노란 봉투법 개정은 노동조합 운동이 법에 기대는 정도가 깊어졌다는 점이다.자본주의 국가의‘법’ 또한 노동자 계급의 노동해방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한 부르주아 국가권력의 일부이자 도구이다. 이에‘법’에 대한 노동자들의 판단은“악법은 어겨서 깨뜨리자”이다.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법 인식은‘법’ 또한 계급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의‘법’은 노동자의 법이 아닌 자본가 계급의 ‘법’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현장에서는 투쟁을 회피하기 위해 찾는‘법’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 쟁취 대상으로서의 합의하는‘법’이 되어야 한다.2) 노란 봉투법은 노동자의 치열한 투쟁을 통해 쟁취했으나, 법 개정 과정에서 이재명·민주당 정권 주도로 전개되었다.자본주의 국가에서 노동자 계급의 법과 제도 개선 투쟁은 노동자 투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지난 2002년 두산중공업의 배달호 열사 투쟁, 2003년 한진중공업의 김주익, 곽재규 열사 투쟁, 2009년 쌍용차 노조의 77일 점거 투쟁과 이후 30여 명의 노동자와 가족에 대한 죽음, 2020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의 투쟁, 그리고 지금도 전개되고 있는 옵티컬, 세종호텔 등 전국 노동자들의 피어린 투쟁으로 노란 봉투법이라는 법과 제도 개선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자들의 죽음과 투쟁을 몇 개의 문구로 정리하는 역할을 이재명·민주당 정권이 진행하였다. 그러나 노란 봉투법은 수많은 노동자의 투쟁과 죽음으로 쟁취한 소중한 성과이자 한계다.3) 노란 봉투법을 통해 확인된 것은 노동조합 운동의 법과 제도 개선 투쟁은 현장 투쟁을 통해 쟁취되며, 이에 대한 성과는 노동자 계급 정당 건설로 집중되어야 한다는 점이다.수많은 노동자의 투쟁은 임금인상과 노동강도 저하 그리고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노동자 자신의 목숨을 건 투쟁이다. 노동자의 목숨을 건 투쟁의 종착역은 노동해방이다. 노동해방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과정에서 자본주의 법과 제도에 대한 노동자성을 강화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이러한 자본주의 법과 제도 개선 투쟁의 결과에서 이재면·민주당 류의 부르주아 정권의 성과물이 아닌, 노동자 계급의 성과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법과 제도 개선 투쟁의 목표는 바로 노동자 대중을 노동해방의 주체 조직인 노동자 계급 정당 건설로 이끄는 것이며, 노동자 계급 정당 건설을 통해 노동해방으로 진군해야 한다는 것이다.(()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9',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김파란 (수필가)2016년 1,777명2017년 1,957명2018년 2,142명2019년 2,020 명대한민국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죽은 숫자이다. 2000년 이후에는 연평균 2,100여 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건 전시상태다. 자본이 노동자를 무자비하게 죽이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내전이 발생한 것처럼 죽어나가도 이 사회 구성원들은 이런 기업 살인을 일상적인 일로 다 넘어간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권이 바뀌어도(김대중-노무현-문재인 거치면서도) 이 죽음의 일터는 바뀌지 않았다.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벨트와 룰러 사이에 몸이 끼인 김용균의 시신은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고, 등은 갈라져 타버린 상태였다. 4시간 만에 발견된 김용균의 시신을 회사는 그의 동료들에게,- 김용균의 시신을 석탄 자루에 수습할 것을 지시했다.2023년 12월 17일, 김용균 사망 사고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5년간 이뤄진 재판 결과를 요약하면, 2020년 8월 검찰이 원청과 하청 기업과 사장 등 14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으나, 법원은 원청 대표에게 책임이 없다는 판단을 1심부터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유죄 판결을 받은 일부도 2심을 거치면서 모두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 결과 김용균 재판에서 실형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리고 2025년 그곳에서 사람이 또 죽었다.사람들은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소년공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만 환호했다. 그 소년공 이재명이 고김용균이 남긴 과제를, 대선을 앞두고 무엇 때문에 외면하고 폐기했는지 그 누구도 따져 묻지 않았다. 오로지 숨진 태안화력 노동자 김충현씨의 책상에 남겨진 '이재명과 기본소득'이라는 책이 이 세상을 향해 너희들은 무엇을 위해 ‘이재명’을 외치는 것이냐고 물을 뿐이다.이곳이 사람 사는 곳일까?1. 2018년 김용균은 어떻게 죽었는가 : 작업환경김용균은 1994년 12월 6일 경상북도 구미에서 태어났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있던 그는 4년제 대학을 가고 싶었으나, 취업이 어려운 시대를 걱정한 어머니의 권유로 군복무를 마친 뒤 2년제 전문대인 대구 영진전문대학교에 진학해 2018년 졸업했다. 한국전력공사 입사를 목표로 구직활동을 하던 중 2018년 9월 17일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 그는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트랜스터타워에 배치되었다.김용균의 노동조건은 열악했다. 눈처럼 흩날리는 석탄 가루를 뚫고 다니며 컨베이어 벨트에 떨어진 석탄을 주워 올리고, 좁고 어두운 기계 틈을 다니며 설비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보고해야 했다. 약 2킬로미터에 달하는 구간의 컨베이어 벨트를 밤새 오가며 점검해야 하는 업무였으나, 제대로 된 손전등도 지급되지 않아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야 했다.손전등조차 지금되지 않았는데 안전장치라고 갖춰져 있었을 리 없다. 현장에 설치된 비상 정지 장치는 위기 시 팽팽하게 연결된 안전줄을 잡아당기면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는 ‘풀 코드’였는데, 2인 1조로 안전업무를 수행했다면 함께 간 동료가 대신 장치를 작동 시켜줄 수 있었겠지만, 김용균은 현장에 혼자 투입됐다. 인력을 수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줄은 당길 수도 없이 느슨하게 늘어져 있었다. 일하다가 안전줄을 잘못 건드려 기계가 멈추기라도 하면 원청에서 그 책임을 묻는다는 이유였다.: 김용균의 문재인(그 시신 석탄 자루에 수습해라)김용균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3개월 동안 스물여덟 차례에 걸쳐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원청에 요구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추진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비정규직 100인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손팻말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김용균은 문재인을 만나지 못했다. 문재인은 박근혜와 함께 국정 농단의 공범으로 재판에서 그 죄의 정도를 다투고 있었던 이재용을 9번씩 만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언론에 노출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화 요청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그런 김용균은 자신의 생일을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2018년 12월 11일 새벽 3시 23분,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 발견됐다. 벨트 롤러 사이에 몸이 끼인 김용균의 시신은 머리와 목이 분리되었고, 등은 갈려서 타버린 상태였다. 4시간 만에 김용균의 시신을 발견한 회사는 그의 동료에게 석탄 자루에 시신을 수습할 것을 지시했다.: 김용균의 죽음 이후병원에서 김용균의 죽음을 확인하고 오열하던 유가족을 찾아간 하청업체 이사는,“용균이가 착실했지만 하지 말라는 일을 했고 가지 말라는 곳을 갔다. 사고를 당했으니 보험 처리해주겠다” (김미숙 고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월간참여사회 2019.5)는 말로 사고의 책임을 김용균 개인의 부주의로 몰고 갔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편한 세상이 없다. 이 땅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며 일하다 죽어도 어쩔 수 없는, 성장을 위한 작은 희생으로 치부한다. 이런 현실에서 기업이 안전을 위해 투자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재계는 안전 규제 도입을 이야기하면 바로 "수천억 원 손실"이란 말로 응수한다.자본만 이런 야수성을 지녔을까? 정치는 더한 야수성을 보였다. 김용균의 유가족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절하겠다고 밝히자, 바로 온라인에서 유가족을 향한 공격이 시작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일부 코어 지지층은 유가족의 행동이 문재인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을 염려해 공격에 나섰고, 노조혐오 정서를 지닌 이들은 유가족이 민주노총에게 포섭되어 이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공격했다.이렇게 노동자의 불행하고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책임을 기업에게 묻는 것은 경제 성장세 지장이 가서 안 되고, 정부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행보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니 안 된다는 것이 김용균 죽음의 결론이었다.실제로 '김용균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자들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2. 사람이 얼마나 죽어나가든 이 사회는 바뀔 생각이 없다.우리는 쉽게 말한다, 법과 제도가 있는데,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고 바꾸면 될 일이다. 하지만 체제는 한사코 개선을 거부하거나 부차적인 부분에만 손을 댄다. 왜냐하면 개선을 요구받는 부분은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체제의 작동원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비정규직 사용은 이제 경제의 부작용이 아니라 작동원리가 되었다. 기업은 핵심 업무라 생각되는 부분의 주요 인력만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위험하고 번거로운 업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이 생기는 분야의 인력은 비정규직으로 고용한다.기업은 큰 부담 없이 그때그때 사람을 고용했다 해고할 수 있어 경비를 절감하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 손실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 경영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차적인 것들은 좀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이 한국 사회 ‘성장’의 논리다. 사람이 얼마나 죽어나가든, 비정규직과 하도급 고용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수정할 생각이 없다. 즉 이 말은 앞으로 우리는 문재인 정부 때 죽은 김용균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사회는 말한다.“김용균의 죽음은 남들처럼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직장에 정규직으로 들어갔으면 피할 수 있는 일이다” 라고.3. 2025년 또다시....김충현의 죽음2025년의 김용균인 숨진 태안화력 노동자 김충현씨 책상 위 마지막 희망처럼 남겨진 것이 “이재명과 기본소득‘이라는 책이었다. 그럼 숨진 노동자의 마음처럼 이재명도 김충현씨의 희망인 정치를 하고자 했을까?(()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4',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정성훈 (노조 활동가)미·중 간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큰 축을 이루어왔던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경제와 한국 노동자들은 또다시 큰 타격을 예고 받고 있다. 정부와 재벌 대기업의 대응은 오히려 노동권 후퇴와 고용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지 : 매일경제신문과거 ‘차이메리카(Chimerich)’ 시대, 누가 이익을 보았나2000년대 초 중국이 WTO에 가입하며 본격화된 글로벌 공급망은 ‘미국 설계, 중국 생산’의 구조 아래 움직였다. 미국의 자본과 기술,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방대한 공장이 결합하며 막대한 부가 창출됐다.그러나 이른바 ‘상생’의 시대는 결국 미국 자본과 중국 관료, 그리고 이를 추동한 한국 등지의 재벌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국의 대기업은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워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반면, 국내에서는 산업 공동화가 시작됐고, 정규직 일자리는 줄어드는 동시에 비정규직과 하도급 노동자의 불안정한 고용이 만연해졌다.미·중 갈등 격화, ‘디커플링(Decoupling)’이 가져올 고용 참사2010년대 중반부터 미·중 간 패권 경쟁, 특히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신냉전’은 글로벌 공급망을 ‘디커플링(경제적 분리)’과 ‘디리스킹(위험 회피)’의 길로 몰고 있다. 미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재편하며 동맹국들을 끌어들이는 ‘우방국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재벌 대기업들은 ‘미국 편들기’에 혈안이 됐다. 반도체, 전지 등 주요 산업에서 미국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발표하며 국가 경제를 특정 국가에 더욱 종속시키는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공급망 재편이 ‘한국 노동자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대기업들은 해외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사업장을 정리하거나, 임금 동결과 구조 조정을 들고 나오고 있다. 또한,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현지 노동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하여 잔인한 노동 착취 사례가 심심찮게 사회적 이슈가 되어 왔다.결국, 공급망 재편은 자본에는 새로운 이익 창출의 기회이지만, 노동자에게는 일자리가 위협받고 노동 조건이 후퇴하는 ‘착취 구조의 재편’에 불과하다.노동자의 목소리가 담긴 새로운 공급망 전략 필요국제질서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자본의 논리만으로 경제가 움직여서는 안 되며, 노동자의 권리와 삶의 안정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첫째, 정부와 대기업은 국내 산업기반과 일자리 보호에 나서야 한다. 무분별한 해외 이전을 막고,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여 국내 공급망을 튼튼히 해야 한다.둘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 불안에 사회적 안전망을 충실히 구축해야 한다. 특정 산업에 종사하던 비정규직·하청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내몰리지 않도록 재교육과 전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셋째,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서 노동권을 보호하는 ‘공정 무역’의 원칙이 정립되어야 한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현지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이 결국 한국 내 노동 조건을 위협하는 ‘경쟁의 저주’로 돌아옴을 인식해야 한다.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큰 파도 속에서 한국 경제가 살아남을 길은 재벌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있지 않다.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적 경제를 튼튼히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제 안보의 첫걸음이다.(()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CRXEmulator',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6.4',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CRXEmulator',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6.4',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선아 (호주 교민)왠지 모르게 며칠째, 입술 끝에 맴도는 노래가 있었습니다.‘하늘’이라는 오래된 노래. 한 때는 함께 불렀지만, 이제는 '변절한' 시인의 이름 때문에 꺼내 들기조차 머뭇거리던 그 노래였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 그 노래의 가락과 기억이 나를 자꾸 불러냈습니다.마치 오래 잊혀진 목소리가 다시 내 귓가에 다가와 "네가 이 고통을 외면하지 마라"고 속삭이는 듯했습니다.그 노래 속 하늘은 검은 하늘이었습니다.노동자를 짓누르는 사장, 손을 살릴 수도 망가뜨릴 수도 있는 의사, 우리를 감옥으로 끌고 가는 경찰, 죄인을 만들 수도 살릴 수도 있는 판검사, 관청의 관리들… 모두 우리 위에 얹혀 내려앉은 ‘하늘’이었습니다.그 하늘은 푸른 하늘이 아니라, 숨을 막고 짓누르는 먹구름이었습니다.그 시 속에서 겨우 희망이라 부를 만한 것은, 노동자도 언젠가 서로의 하늘이 될 수 있다는 갈망이었습니다.나 역시 그때는 그 노래를 부르며, 언젠가 우리도 서로에게 하늘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것 같습니다.그런데 오늘, 나는 그 하늘의 노래를 다시 부르고 싶습니다.왜냐하면 지금 내 삶 역시 그 노래의 한 구절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나는 멜번에서 이민자로 살아갑니다.일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고된 노동에 몸을 내 맡깁니다.나는 주방에서, 푸드 서비스 어시스턴트, 키친핸드로 하루를 보냅니다.영어도 서툴고, 뒷배경도 없는 이민자들이 흔히 하는 일입니다.아침이면 식판을 나르고, 점심이면 쏟아지는 잔반을 받아내 쓰레기통에 쏟아 붓습니다.뻘처럼 무겁게 가득 찬 쓰레기통을 비울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발바닥은 돌처럼 굳어갑니다.다시 수도 앞에 서서 치익 소리를 내며 고압수를 뿜어 그릇을 헹구고, 기계에 밀어 넣고, 돌아온 그릇을 행주로 훔치고 제자리에 쌓아 올립니다.여덟시간 내내 서 있는 동안, 몸속 모든 관절이 삐걱거리며 비명을 지릅니다.하루가 끝날 무렵, 몸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닙니다.빗자루를 잡은 손은 덜덜 떨리고, 마지막 마대질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숨을 고를 수 있습니다.그런데 그마저도 멈췄습니다.몇 주 째 일을 못했습니다. 손의 인대가 찢어진 겁니다.설거지와 잔반 처리, 무거운 쓰레기통을 감당할 때도 버텨내던 손이 하루아침에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했습니다.인대가 찢어진 손가락을 붙잡고 잠에서 깰 때면, 나는 속으로 울며 물었습니다.“너는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니?”그 질문은 내 마음을 후벼 팠습니다.왜냐하면 곧 치료 받고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죽음의 벼랑 끝에 선 것도 아니고, 단지 며칠, 몇 주의 고통일 뿐입니다.그런데도 나는 절망했습니다. 그리고 그 절망 위에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내 고통이 너무도 작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팔레스타인의 사진들을 보았습니다.구호식량을 얻으러 나온, 대여섯 살 남짓 되었을까 싶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그 작은 어깨 위로 폭탄이 떨어졌습니다.가족에게 빵 한 조각이라도 물려주려고 길을 나선 이들도 있었습니다.그들은 모두 폭격의 잔해 속에 쓰러져 있었습니다.피로 물든 돌 무더기 위에 잘린 팔과 다리가 흩어져 있었습니다.나는 그 장면들 앞에서 무너졌습니다.내 손의 고통이 너무 작고 하찮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이상한 공명이 내 안에서 일어났습니다.내가 저 아이들 같았습니다.내가 잔해 속에 쓰러진 팔레스타인의 형제 같았습니다.살아보려고 몸부림치는 것이 왜 이렇게 짓밟히기만 해야 하는지, 울컥 울음이 터졌습니다.“살려고 그러는 건데, 왜 이렇게 밟히기만 해야 하나.”나는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지만, 그들은 죽음으로 떨어져야 했습니다.내 고통은 손톱 만큼의 상처에 불과했지만,그 작은 고통을 통해서 나는 어떤 거대한 연대의 강물 속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습니다.아프고 당해본 사람은 안다.하늘을 빼앗겨 본 사람들은 안다.오늘, 멜번에서 십만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학살을 중단하라고 외치기 위해. 저는 오늘 용기를 내어 "한국인은 팔레스타인과 함께합니다.멜번에서 가자까지!"라고 적힌 플랭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이민자로서, 낯선 땅에서 내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늘 주눅 드는 일이었는데… 오늘은 달랐습니다.△호주 전역, 시드니와 멜번, 브리즈번을 비롯한 40여개 지역에서 수십만명이 거리로 나와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분노와 연대를 표했다플랭카드를 들고 서 있자,수많은 사람들이 다가와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었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응원해 주었어요.어떤 이는 팔뚝을 힘차게 흔들어 주었고, 또 다른 이는 감사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한 할머니는 제 어깨를 토닥여 주시며 "고맙소, 함께 해줘서"라고 속삭이셨습니다.그 순간마다... 저는 여성 이민자로서의 외로움과 두려움에서 조금씩 해방되는 것을 느꼈어요.이 땅에서도 제 목소리가 의미 있다는 것, 제가 여기 속해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죠.△ 플래카드를 직접 만들어 시위에 참여한 필자 (오른쪽)팔레스타인의 사람들이 빼앗긴 것은 단지 땅이 아니라, 그들의 하늘입니다.참혹한 제노사이드, 학살과 파괴.그건 단지 뉴스 헤드라인이나 숫자가 아니라 삶이고 희망이고 사랑이었습니다.밝고 따스했던 행진하던 인파의 미소 속에서도 돌처럼 움직이지도, 변하지도 않는 현실입니다.동시의 진실은 이것입니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것!국제법 전문가들이 경고합니다.23개월째 이어지는 집단학살, 6만 명이 넘는 희생. 국제사법재판소와 형사재판소의 판결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지금 당장 국제 보호군을 파견하고, 무기 금수 조치를 하고, 이스라엘과의 외교·경제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그러나 위에서 수혜처럼 떨어질 인도주의를 기다리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 우리 스스로가 인간임을 포기하고 기계임을 인정하는 건 아닐까요?우리 역시 자본의 압박 속에서, 권력의 통제 속에서, 검은 하늘에 눌려 살아갑니다.정도의 차이는 다르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그들이 먼저 순서가 되었을 뿐, 결국 우리 모두는 이 억눌린 삶의 질서 속에서 짓눌리고 있습니다.그렇기에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우리는 팔레스타인이다.”우리가 팔레스타인을 외치는 것은 동정이 아닙니다.그것은 곧 우리의 이름을 부르는 것입니다.팔레스타인의 아이를 살리라는 외침은, 동시에 우리 자신의 인간 됨을 지켜 달라는 외침입니다.오늘 나는 다시 ‘하늘’의 노래를 떠올립니다. 우리는 서로의 하늘이 되어야 합니다.포탄이 쏟아지는 밤에도, 노동의 쓰라린 고통 속에서도, 먹구름처럼 짓누르는 검은 하늘이 아니라, 서로를 떠받쳐주는 푸른 하늘이 되어야 합니다.우리는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우리의 노래는 하늘을 열 것입니다.그리고 언젠가, 그 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말할 것입니다.우리는 팔레스타인이었다고. 우리는 결국 서로의 하늘이 되어 살아 남았다고.2025.8.25. [블랙와인맬번] 블로그에 실린 글을 필자의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https://blackwinemelbourne.tistory.com/m/8<하늘>우리 세 식구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장님은나의 하늘이다프레스에 찍힌 손을 부여 안고병원으로 갔을 때손을 붙일 수도 병신을 만들 수도 있는 의사선생님은나의 하늘이다두달째 임금이 막히고노조를 결성하다 경찰서에 끌려가세상에 죄 한번 짓지 않은 우리를감옥소에 집어넌다는 경찰관님은항시 두려운 하늘이다죄인을 만들 수도 살릴 수도 있는 판검사님은무서운 하늘이다관청에 앉아서 흥하게도 망하게도 할 수 있는관리들은겁나는 하늘이다높은 사람, 힘 있는 사람, 돈 많은 사람은모두 하늘처럼 뵌다아니, 우리의 생을 관장하는검은 하늘이시다나는 어디에서누구에게 하늘이 되나대대로 바닥으로만 살아온 힘없는 내가그 사람에게만은이제 막 아장걸음마 시작하는미치게 예쁜 우리 아가에게만은흔들리는 작은 하늘이겠지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짓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서로를 받쳐 주는우리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푸른 하늘이 되는그런 세상이고 싶다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https://youtu.be/qdZcHFC6pUY?si=sg03At-GT77i6lsT(하늘, 박노해 글, 윤민석 곡)(()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9',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9',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9',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9',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9',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9',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9',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9',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9',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의 이브라힘 트레오레(Ibrahim Traoré)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 영상입니다. 제국주의에 맞서 전 세계에 전하는 메시지 입니다. (번역자 미상) - 편집자 존경하는 대표 여러분, 국가원수 여러분,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크고 작은 모든 국민들의 귀한 대변자 여러분,저는 여러분 앞에 외교관으로 선 것이 아닙니다. 연회장과 악수로 단련된 사람이 아닙니다.정치적인 수사로 다듬어진 말을 전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저는 제 국민의 병사로, 상처 입은 땅의 수호자로, 세계의 십자가는 짊어졌지만 그 왕관은 단 한 번도 쓰지 못한 대륙의 아들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저는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위입니다.저는 2,200만 부르키나파소 인민을 넘어, 이야기가 왜곡되고, 고통은 외면 당하며, 존엄은 외세의 이익 앞에 수없이 경매에 부쳐졌던 그 대륙,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대신해 말합니다.아프리카는 당신들의 "더 큰 실험실"이 아닙니다.아프리카는 전쟁터가 아닙니다.아프리카는 당신들의 실험 대상도, 꼭두각시도, 원자재 창고도 아닙니다. 아프리카는 무릎 꿇지 않을 것입니다.1. 위선적인 원조에 대하여수십 년 간, 당신들은 한 손으로 원조를 주며 다른 한 손으로 우리의 생명을 빨아갔습니다.마을에 우물을 파주면서도, 당신들의 기업은 우리의 강을 말립니다. 백신을 기증하면서도 치료제는 특허로 막습니다.기후 행동을 외치면서도, 우리의 숲을 불태우고 호수를 말리는 자들에게 자금을 주며 돕습니다.이게 무슨 자선입니까? 입은 먹여주지만 목소리는 잠재우는 자선. 겨우 살아있게 해주면서 종속시키는 자선.분명히 말합니다진정한 인도주의적 도움에 대해 우리는 감사하지만, 착취를 "파트너십"으로 포장하는 세계 질서를 우리는 거부합니다.한 손에 돈을 쥐어주고 다른 손으로 우리의 주권을 빼앗는 금융기관들을 우리는 거부합니다. 아프리카는 더 이상의 자선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의를, 우리가 우리운명을 개척하길 원합니다. 2. 식민주의의 사슬과 그 후손들에 대하여우리의 상처는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우리에게 강제로 주어진, 인간이 아니라 상품으로 취급된 식민착취시대의 유산입니다.아프리카의 지도는 베를린에서 자와 컴퍼스로 그려졌습니다.부르키나파소의 국경은,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이 땅을 밟아본 적도 없는 자들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언어도, 부족도, 정신도 모르면서 경계를 그었습니다.이제 식민주의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양복을 입고, 포럼을 열고, 제네바·파리·워싱턴에서 계약서에 서명합니다.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동의없이 빼앗고, 대화 대신 지시하며, 경청보다 침묵을 강요합니다. 평화를 말하고 싶다면, 오직 당신들만이 평화를 가르칠 수 있다는 오만부터 버리십시오.3. 자원의 착취와 ‘개발’이라는 신화우리를 "개발도상국"이라 부릅니다. 수세기에 걸쳐 빼앗긴 것들이 우리를 얼마나 뒤처지게 했는지는 외면한 채 말입니다.우리 땅의 금, 강에서 채취된 다이아몬드, 땅 밑의 석유가 미국과 서방의 건물과 도시들을 세웠습니다. 부르키파소는, 아프리카는 부유합니다. 광물과 문화, 지혜와 젊은이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GDP와 수출가치로만 부를 측정하라 가르칩니다.당신들은 외국 기업이 우리 금광의 90%를 소유하면 그것을 '개발'이라 부르고, 안보 병력이 코발트 광산은 지키면서 학교는 지키지 않는것을 ‘진보’라 부릅니다.그것은 진보가 아닙니다. 법적인 외피를 쓴 해적 행위입니다.이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기준으로 개발을 정의할 것입니다.광물이 실린 배가 아니라,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가는 것. 땅과 사람과 나라의 영혼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개발입니다.4. 주권과 내정 간섭에 대하여왜 아프리카 국가가 독자적인 선택을 하면 "불안정하다"고 합니까?왜 식민주의 바깥에서 군사협력을 구하면 "위협"이라 부릅니까?부르키나파소는 주권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함의 선언입니다.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당신들의 외교 파트너 중 하급자가 아닙니다.우리는 자유로운 민족입니다.우리를 존중하는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은 반항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그 어떤 외세도 부르키나파소의 동맹을 지시할 수 없습니다.5. 테러와 가짜 해결책들에 대하여당신들은 왜 사헬 지역에 폭력이 존재하느냐고 묻습니다.그러나 누가 이익을 보는지는 묻지 않습니다.왜 철도 나지 않는 사막으로무기가 흘러드는지, 왜 평화유지군은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지 묻지 않습니다.많은 ‘해결책’들은 실제로는 사업 모델일 뿐입니다. 끝나지 않는 분쟁은 하나의 시장이 되었고, 아프리카의 고통은 정기 구독 상품이 되었습니다.부르키나파소는 이 악순환을 끊기로 결심했습니다.우리는 테러와 싸우겠지만 종속되어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우리의 안보는 외부의 명령이 아닌, 인민의 존엄으로 지켜낼 것입니다.6. 이주와 인간의 존엄우리는 지중해에서 익사하는 청년들을 원하지 않습니다.우리를 야만인이라 부르던 나라들로 우리 인재들이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우리는 송금을 바라지 않습니다.우리는 우리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원합니다.젊은이들의 이주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과, 우리가 원하지 않은 대출, 세계질서가 만든 결과입니다. 해결책은 철조망이 아니라 정의입니다.7. 세계 속 아프리카의 위치아프리카는 고쳐야 할 실수도 실패한 대륙도 아닙니다..아프리카는 세계의 자궁이며, 문명의 요람이며, 내일의 희망을 품은 대륙입니다.우리는 세계적인 결정에서 반복적으로 지워졌습니다.유엔 안보리에서 54개의 아프리카 주권국가는 영구 의석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을 당신들은 균형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배신이라 부릅니다. 민주주의를 말하면서도, 소수 강국이 다수의 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세계구조는 모순입니다.우리는 더 이상 속삭이지 않을 것입니다. 8. 신앙과 영적 존엄에 대하여우리는 영적인 민족입니다.당신들의 대성당이 세워지기 전, 우리의 조상들은 하늘을 향해 노래했고,당신들의 선교사가 오기 전, 우리는 강줄기의 언어를 알고, 신성한 숲의 법을 따랐습니다.기독교가 왔고, 이슬람이 왔습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노예로서가 아니라, 진리를 찾는 이들로서 받아들였습니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묻습니다. 교회와 모스크는 진정으로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까?탐욕이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모든 민중을 몰아내는 지금, 설교단은 우리의 울부짖음을 전할것입니까?, 아니면 여전히 권력자들의 노래만을 반복할 것입니까? 신앙 또한 탈식민화되어야 합니다.그들은 특권층이 아닌 가난한 자들과 함께 걸어야 합니다.9.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연대에 대하여이것은 한 국가의 연설이 아닙니다. 대륙 전체의 떨림이며, 깨어남입니다. 범아프리카주의는 꿈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명줄입니다.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하나하나 돌을 쌓듯, 가슴과 가슴을 맞대며,누구의 승인이 필요없이 반드시 세워갈 것입니다.10. 아프리카의 청년들에게도로변에서 오렌지를 팔고 있는 어린 소년들이여,학교에 가기 위해 하루 10킬로미터를 걷는 소녀들이여,손에 쥔 것은 돌뿐이지만, 마음속에는 별을 꿈꾸는 아이들이여, 그대들이 우리가 싸우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의 대륙이 저주받았다는 거짓말을 믿지 마십시오.당신들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입니다.외국 여권을 부러워하지 마십시오.당신의 이름을, 당신의 땅을, 당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십시오.세상은 지금 여러분을 박수치지 않을지 모르지만,미래는 반드시 여러분의 이름을 존경 속에 말할 것입니다.연설영상 : 참조 원문 : https://www.nairaland.com/8428362/africa-not-kneel-ibrahim-traores
이 기사는 항공기 조종사가 화장실 간 사이, 부조종사가 실신하여 10분간 조종사 없이 운행한 항공기 '아차사고' 사례를 담은 기사다. 이 기사를 굳이 번역하여 싣는 이유는, 1인승무가 돌발 상황 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기 위해서 이다.1천여명의 승객을 싣고 시속 300Km/h로 달리는 KTX열차가 1인승무로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열차가 1인승무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1인승무 제도는 제고 되어야 한다. - 편집자루프트한자 항공기가 2024년 3월 7일 목요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주차되어 있다. (AP 통신 Michael Probst, File)베를린 (AP) — 지난해 스페인으로 가는 루프트한자 항공편은 조종석에 혼자 있는 동안 부조종사가 실신한 후 10분 동안 조종사 없이 갔다고 독일 통신사 dpa가 토요일 보도했다.2024년 2월 1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가는 비행 중 기장이 화장실에 있는 동안 에어버스 A321의 부조종사가 실신했다고 스페인 사고 조사 당국 CIAIAC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dpa가 보도했다.199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을 태운 그 비행기는 조종사 없이 약 10분 동안 비행했다고 그 보도는 전했다.루프트한자는 dpa 통신에 조사 보고서를 인지하고 있으며 자체 비행 안전 부서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dpa는 말했다.의식을 잃은 부조종사는 분명히 의도치 않게 제어 장치를 작동시켰지만, 항공기는 능동 자동 조종 장치 덕분에 안정적인 방식으로 비행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음성 녹음기는 조종석에서 급성 건강 비상 사태와 일치하는 이상한 소음을 녹음했다고 dpa는 보도했다.기장은 처음에 조종석에서 부저를 작동시켜 부조종사가 문을 열 수 있도록 일반 문 열림 코드를 입력하려고 했다. 그는 조종석에 들어갈 수 없이 다섯 번이나 그렇게 했다. 스튜어디스가 기내 전화기를 사용하여 부조종사와 연락을 취하려고 했다.마침내, 선장은 스스로 문을 열 수 있도록 비상 코드를 입력했다. 그러나 문이 자동으로 열리기 직전에 부조종사는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문을 열었다고 dpa 통신은 보도했다.조종사는 마드리드에 계획되지 않은 착륙을 결정했고, 그곳에서 동료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원문:https://apnews.com/article/lufthansa-flight-no-pilot-fainted-germany-spain-ab5b4433a1b4d2fa0d6729f8847c2ba2(()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2',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주나 문(Juna Moon)과 테사 웡(Tessa Wong)BBC 뉴스(보도 원문) https://www.bbc.com/news/articles/c0mr9ppn3…
이철의 (국공내전 저자)대통령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다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커서 예전보다 공약에 대한 관심이 덜한 것 같다…
이을재ㅣ노동전선 공동대표ㅡ AIDT란 단어부터 기분이 나빠지지요. 영어 아니면 말이 안 되는 경우인가요?AIDT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디지털 교과서(Digi…
문재훈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소장)해고 투쟁의 대표 구호는원직복직이었다.하지만 정리해고 비정규직이 제도화 되면서원직복직은 비정규직이라는 지옥의 일자리로복귀라 아무…
이건수 (편집위원)이재명 대통령이 탄핵사유라며 버틸 것처럼 보이더니, 결국 트럼프의 관세협박에 굴복했다.미국 언론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방식’이 아닌 ‘유럽연합(EU) 방식’을 선호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말뿐이었다. 정부가 투자 주체이며 수익배분이 불공정한 일본 방식의 협상 타결은 피하겠다는 의지로 보였지만, 결국 불공정한 협상으로 귀결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스스로 밝혔듯 탄핵감이다.10년간 매년 200억불씩 미국이 원하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 외환시장 부담을 덜었다지만, 애초에 목표로 했던 통화스와프도 맺지 못했고, EU와 달리 투자 주체가 기업이 아니라 정부라서 공적자금 투여되고, 따라서 국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미국이 아무것도 기여한 바 없이 원리금 회수 전에는 이익의 50%를 가져가고, 회수 후에는 90%를 가져가는 불평등협정이다. 전쟁 패전국에나 강요할 수 있는 것이다. 제국주의 국가가 식민지를 대상으로 갈취를 하던 것과 차이가 없으며, 이제 미국은 우방이 아니라 ‘노골적인’ 착취자로 변했다. 소위 동맹을 상대로 한 행동으로 볼 수 없다. 즉각 한미동맹을 파기해야 한다.국가 간 불평등 협정일뿐 아니라, 우리 사회 내부에서도 불평등 협정이다. 부담은 공적으로, 이익은 사적으로 가져가는 전형적인 기득권 위주의 정책이다. 자동차 재벌의 이익을 위해서 힘 없는국민이 부담을 지는 구조인 것이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가 누구의 편인지 노골적으로 드러내었다.매년 200억 달러 정도의 투자는 국내 경제질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제조업 공동화, 지역경제 소멸, 일자리 창출 감소 등의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외환 운용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국내 투자 위축을 불러오며, 국내 제조업 기반의 와해 등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애초에 3,500억달러 투자를 덥썩 합의하고 잘된 협상이라고 포장한 것 등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한국정부가 대응수단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중국처럼 대두 등 농산물을 수입을 다른 나라로 바꾸고, 일본처럼 미군기지 사용료를 받아내는 등 대응수단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있었다. 숭미 사대주의에 찌들어 있는 통상관료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것 뿐이다. 협상 담당자들을 즉각 해임하고, 재협상을 해야 한다.미국 내부에서도 관세가 불법 논란을 빚으면서 11월부터 재판절차가 시작된다. 무리한 협상을 성급하게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게 실용인지 묻고 싶다. 국가 간 조약도 아니고 행정부 간에 MOU 수준에도 못 미치는 협의에 불과하다. 마침, 미국 측에서 반도체와 농산물 등에 대해서 한국 정부 발표와 다른 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번 관세협상은 헌법 60조 1항에 명시된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 사항'에 해당하므로,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 정부는 더 이상 협상 결과를 자화자찬하면서 진실을 호도하지 말라. 국회비준을 포기하고, 당장 담당 각료를 해임하고 재협상을 시작하라.(()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CRXEmulator',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6.5',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CRXEmulator',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6.5',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CRXEmulator',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6.5',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이건수 [편집위원]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자 미국 타임(Time)지와 인터뷰에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해 “그 조건에 제가 동의했다면, 내가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말과 달리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는 '통화스와프'를 통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처럼 국민을 오도하며,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강행할 태세를 보여주고 있다.통화스와프가 문제해결의 만능처방인가? 결국 통화스와프는 미국에서 달러를 빚내서 미국에 국민의 혈세를 갖다 바치자는 거 아닌가? 3,500억 달러라는 막대한 국민이 낸 혈세도 문제지만, 외환 불안 문제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방식이다. 결국 외환시장의 안정을 해치고, 제2의 IMF를 불러들일 가능성이 크다.관세 18조를 아끼겠다고 미국에 480조원을 갖다 바치는 게 말이 되는가? 트럼프의 미국은 일극 패권이 돌이킬 수 없는 쇠퇴를 맞이하여 약탈적인 제국주의의 본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중이다. 제국주의의 약탈본성과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욕심을 고려했을 때, 그들의 요구가 여기서 그칠 리 없다. 트럼프의 경제자문위원장인 '스티븐 미란'은 자기 보고서에서 '관세는 수단'이라고 말을 한 바 있다. 관세를 무기로 해서 타국의 경제주권을 흔들고, 그 나라의 경제기반을 털어먹겠다는 것이 진정한 의도라는 뜻이다. 단호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부는, 13일 국정감사를 통해 미국 측에서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왔으므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금액 조정은 불가하니 집행방식만 변경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바 있다.이재명 정부는 이것에 그치지 않고 경주 APEC 전에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 날강도가 그야말로 나라의 곳간을 통째로 털어먹고, 한국의 제조업 능력을 바닥부터 거덜내서 미국으로 빼앗아 가겠다고 덤벼들고 있는데, 무엇이 그리 급한가? 왜 제대로 된 실상을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의 지지 속에서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이미 국민 80% 이상이 트럼프의 3,500억 달러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희토류를 앞세운 중국과의 관세협상에서 트럼프가 저자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브라질과의 관세협상에서도 미국이 밀리고 있다. 인도 역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빌미로 50% 이상의 관세를 맞았지만, 모디 총리가 트럼프의 전화도 안 받는 등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심지어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인 레소토도 방직품의 수출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돌리는 등 미국을 외면하고 있다. 전 세계의 상당수 나라가 미국과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전략이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미국 내 물가와 실업률 추이도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 결과 미 국민의 77%는 크리스마스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응답했고, 14%는 크리스마스 명절을 쇠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응답자의 57%는 내년 경제가 더 악화될 것으로 응답했으며, 2008년 금융 쓰나미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의하면 미국의 22개 주가 경기침체에 빠졌으며 캘리포니아의 실업률은 5.5%라고 한다. 이 모두가 자본주의 고유의 모순에 더하여 트럼프의 헛발질이 불러온 재앙이다.이재명 정부가 서두를 일이 전혀 없다. 경솔하고 성급한 협상으로 탄핵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재명 대통령은 숙고하기를 바란다. 이재명 정부는 관세협상을 즉각 중단하라.
△ AI가 생성한 이미지이건수 (편집위원)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한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섰다. 날강도 트럼프와의 관세협상이 그것이다. 트럼프의 날강도짓이 그 여파가 심상치 않은데, 다들 그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어어 하다가 당하고 말 거 같다.IMF 환란을 겪은 지 30년 만에 또다시 미 제국주의의 날강도짓에 국고가 털리는 건 물론이고 경제적 자립기반도 무너지게 생겼다. 자동차 관세가 EU와 일본은 15%인데, 한국만 25%라고 호들갑 떨 때가 아니다.대미투자 3,500억 달러를 덜컥 약속한 것부터 시작이 잘못되었다. 3,500억 달러는 한국 외화보유액의 84%다. 한국이 1년에 외환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200억~300억 달러라고 한다. 상황이 이런데 남은 트럼프 집권 기간 3년 반 동안 3,500억 달러라니, 이건 트럼프가 한국의 외환시장을 붕괴시키고 한국이란 나라의 산업기반과 인민의 노동력과 역사와 문화적 저력을 거저 빨아먹겠다는 속셈이나 다름없다.어떻게 이재명 정부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협상을 해놓고도 선방했다고 자랑하고 있을까? 현대차 하나 살리자고 나라 곳간을 털어먹을 셈인가? 현대차의 수출관세를 10% 낮추기 위해서 그동안 한국의 모든 기업과 국민이 수출해서 벌어들인 외환보유고의 84%를 미국에 갖다 바치겠다는 것인가?외환위기가 닥치면 IMF 때 겪어 보았듯이 한국의 거의 모든 기업을 미국 자본에, 헐값에 팔아넘기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한국 대부분의 금융기관도 마찬가지 신세가 될 것이다.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수많은 노동자가 구조조정 당해 거리에 나앉을 것이다. 그 와중에 미국은 알짜배기 제조업체를 날로 주워 먹자고 달려들 게 뻔하다.이건 약탈이고 재앙이다. 트럼프의 경제자문위원장인 스티븐 미란이 보고서에서 밝힌, ‘관세는 수단’이라는 말의 감춰진 의미가 이런 상황일 것이다.날강도가 그야말로 나라의 곳간을 통째로 털어먹고 경제기반을 거덜 내서 빼앗자고 덤벼들고 있는데, 이재명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 것인가? 왜 국민에게 실상을 알리고 동의를 얻어서 미국에 강력하게 맞서지 않고 있나?언론도 문제다. 관세협상의 심각성을 제대로 보도하는 곳이 없다. 언론은 왜 이 문제를 강 건너 다른 나라 일 보듯 한가하게 다루고 있나? 왜 트럼프의 속셈이, 관세는 구실일 뿐 실상은 날강도짓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리지 않나?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건가, 아니면 편 가르기에 매몰되어 엉뚱한 트집 또는 묻지 마! 편들기에 바쁜 것일까?문제해결의 당사자인 정치권은 더 문제다. 친미 사대주의에 찌들어 있는 ‘국민의힘’은, 트럼프의 말이라면 메시아처럼 떠받들 뿐 영혼이 없다. 친위쿠데타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제 살길에만 몰두하느라 그저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이재명 정부와 대선 연대에 나섰던 군소 야당들도 이재명을 추종하면서 그저 손 놓고 있다.지식인과 학자들은 이 시국에 무엇을 하고 있나? 왜 제대로 된 비판과 깨어 있는 목소리가 실종되었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졸업장과 학위를 받았으니, 영혼마저 미국인처럼 되어 버린 것인가?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할 정치권과 언론과 학자들이 숨죽이고 있다. 결국 이제 인민이 나서야 할 때다. 인민이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때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학살 행위가 인간의 인내 범위를 넘은 지 오래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은 인류 역사상 가장 반인도적 범죄 중 하나인 나치의 홀로코스트보다 더 악랄한 인종청소에 해당한다.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에서 1945년에 진행되고 끝이 났지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은 1948년 이래 80여 년간 멈춘 적이 없다. 최근 2년 동안 유례없는 대량의 인종청소가 집중되고 있을 뿐이다.유대인들이 나치에게 당했던 박해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종청소의 변명이 될 수 없다.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인 테러 행위 또한 이스라엘의 80년에 걸친 팔레스타인 학살과 억압에 대한 저항일 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종청소에 어떤 정당성도 부여하지 못한다.나치보다 더 악랄한 이스라엘의 인종청소는 당장 멈추어져야 한다.최근 이스라엘의 학살 행위는 상식과 인내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구호 선박에 대한 공격, 민간인 밀집 지역에 대한 연속적인 폭격은 물론이고 하루에만 170곳을 공격하는 등 그 폭력의 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그 결과 지난 1년여 만에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희생자는 최소 6만 5천 명이고, 부상자는 16만 명을 넘었다.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 대한 대규모 폭격과 지상군 투입 이후, 7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고, 주민의 70%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 식량·의약품 등 인도적 구호마저 차단되어 현지 상황은 더욱 참혹해지고 있으며, 구호 선박마저 공격당해 지원국 군함이 동원되기에 이르렀다. 2025년 9월 UN 보고서에 의하면 굶주림으로 390명이 사망했고 이 중 140명이 어린아이였다.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각국 정상들 또한 “가자에서의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 정부의 폭력과 학살을 규탄하고 있다.유엔 조사위는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제노사이드)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공식 보고서를 채택했으며,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도 이스라엘의 체계적 인권침해, 구호물자 차단, 의료진 살해 행위 등을 국제법 위반임을 분명히 확인하고 있다.노동전선은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학살 정책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 행위임을 분명히 확인하며 규탄한다.우리는 즉각적인 폭력 중단, 구호 통로 개방,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존권 보장 등을 위한 국제사회의 실질적 조치를 촉구한다.또한, 한국 정부와 세계 각국에 이스라엘과의 군사·경제협력 전면 중단을 촉구한다.노동전선은 모든 노동자와 억압받는 이들과 연대하여 팔레스타인의 평화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집단폭력, 인종청소, 가자지구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인종청소를 중단시키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결단하라.2025. 7. 26.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 (노동전선)
이철의(國共內戰 저자)1931년 4월 중공 중앙 특과 간부이던 구순장이 국민당 당국에 체포되었다. 그는 특과의 작전부 지휘자로 비밀공작에서 많은 공적을 쌓은 인물…
이철의 (國共內戰 저자)혁명투쟁에서 첩보활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역관계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공산당도, 공산당원을 박멸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던 …
이철의(國共內戰저자)궈타오는 중국 공산당 창당멤버이다. 1921년 공산당이 창립되었을 때 그는 베이징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였다. 13명의 창당 멤버 가운데에서 …
이철의 (國共內戰저자)허룽은 중국 십대 원수 중 가장 흥미있는 인물이다. 그는 온 집안이 비밀결사 조직 가로회의 구성원이었으며 허룽 또한 조직의 말단 간부였다.…
이철의 (시간제 노동자. 건달 농사꾼)올해 1월 1일부터 노치원 일을 시작했으므로 벌써 반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노치원이라는 말을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적확한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애들을 맡아 가르치는 곳이 유치원, 노인들의 육체와 정신의 퇴보를 막는 것이 노치원이다.노인들이 점점 어린애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 서글픈 감정을 느끼게 된다. 노인들은 노치원에서 어린애처럼 보살핌을 받는다. 움직일 때는 부축을 해야 하고, 용변을 보고 나면 씻겨주거나 기저귀를 채워준다. 옷을 더럽히거나 냄새가 심하게 나면 빨아서 갈아입힌다. 노치원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색칠 공부, 윷놀이, 노래 배우기 이런 것인데 모두 시간 채우기와 치매 예방을 겸한 것이다. 그래서 노치원 가기를 아주 싫어하는 노인들도 있다. 거기서 하는 일이 한심해 보이는 거겠지.내 정신이야 할머니는 “농사일이 태산인데 이게 종일 뭐하는 짓이여”하며 투덜댄다. 집에 모셔다 드리면, “내일은 오지 마유. 들깨 모도 부어야 하고, 풀도 뽑아야 하고...” 하고 부탁한다. 나는 “네.”하고 대답하지만, 다음날 여지없이 마당에 가 클랙슨을 누른다. 그러면 할머니는 자신이 부탁한 일을 까맣게 잊고 차에 오르는 것이다.내정신이야 할머니는 경증 치매다. 자식들은 도시에 살아서 혼자 지내는데 농사를 꽤 짓는다. 몸은 건강한 편인데 정신이 받쳐주지 않는다고 할까. 할머니는 기억력이 떨어져 어제 한 말은 고사하고 금방 했던 말도 잊어버린다. 그래도 나는 이 할머니가 노화가 덜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농사일과 집안일, 개 두 마리를 건사하는 일이 할머니의 노화를 막고 있다고 생각한다.나는 매일 할머니 여덟 분을 출퇴근시킨다. 88세에서 96세까지 모두 상노인들이다. 모두 치매나 장애 정도에 판정을 받았으므로 약간의 문제들이 있다. 중증 치매 한 분, 경증 치매가 두 분, 귀가 철벽인 할머니, 허리가 구십도로 굽은 이 두 사람, 어깨가 고장이나 살살 다뤄야 하는 분, 그리고 총명하지만 말이 엄청 많은 분이 있다. 나에게는 총명한 노인이 가장 힘들다. 우선 말이 겁나게 많고 남의 험담을 즐긴다. 제비마냥 늘 소문을 물어 나르므로 듣기만 해야 한다. 한마디 거들었다가는 “기사 양반이 아무개는 냄새가 심하다고 했대.” 그러면 바로 사달이 날 것이다. 귀가 철벽인 할머니가 가장 편하다. 이분은 차에 타면 내릴 때까지 돌부처마냥 묵묵히 있다. 가끔 기침을 하면, 아, 냉방이 너무 센 모양이구나 하고 알아듣는다.노인들이 순해서 어려운 건 없지만 자잘한 신경이 많이 쓰인다. 신장이 망가진 할머니는 늘 누워 지내는 것 같다. 아침에 데리러 가면 맨발에 양말을 손에 쥐고 나온다. 누워 있다가 나온 까닭에 머리칼이 부스스하다. 온몸은 퉁퉁 부어 있고, 붙잡아 주어도 거동이 어려워 “오늘내일 누런 강 건너도 이상하지 않겠네.”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목숨이 때로는 허망하지만 의외로 끈질겨서 이 노인처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다.하루는 할머니가 “기사 양반, 오늘은 아파서 도저히 안되겠네. 안가면 안돼유?” 하고 애원하였다. 난감해진 나는 “아들에게 이야기할까요? 아들이 원장하고 통화하게 할게요.”하였다. 그랬더니 “그만둬유. 그냥 갈테유.” 하는 것이었다. 아들은 낮에 농사일을 해야 하므로 노인을 주간보호소에 맡기는 것이다. 여름이 되어도 털신을 신고 있으니 노인에게 그다지 신경쓰는 것 같지도 않다. “차라리 요양원에 모시는게 낫지 않을까?” 여동생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요양원은 비용이 비싸니까 그냥 두는 거여요.”하였다. 여동생도 요양보호사 일을 한 경험이 있다. 체력이 약하고 노인들 보살피기가 힘들어 일주일 만에 그만두었다고 한다. 하여간 이 할머니는 요즘 걸음이 안되어 계단을 기어서 오른다. 조만간 요양원으로 가거나 문앞에 검은 테를 두른 등이 달려있기 십중팔구일 것이다.가족들은 치매 할머니들에게 속임수를 예사로 쓴다. 중증 치매 할머니는 집이 가까워 금방 퇴근시킬 수 있다. 하지만 가족들 귀가 시간에 맞추느라 다른 이들을 모두 내려주고 마지막에 인계를 한다. 가는 길에 내려주면 될 것을 부러 빙 돌아서 집으로 가는 것이다. 다른 할머니들도 마찬가지다. 집에 있으면 돌봐야 하니 어떻게든 노치원에 보내려고 한다. 결국 노인들은 가족들의 짐 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그런 일을 볼 때마다 “나는 과연”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요양원에 가는 걸 싫어하고 무서워하지만 주간보호소도 마찬가지이다. 십년이나 이십년 후 내가 그곳에서 색칠공부를 하거나 윷놀이 따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등골에 식은땀이 난다. 우리 애들이 어떻게든 나를 그곳에 보내려고 하고, 내가 아닌 자식과 원장의 합의에 따라 가부가 결정된다면, 내 자존심이나 존엄성은 과연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노치원에서 일하며 나는 장수가 가장 무서운 질병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불치병이나 암은 장수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선택의 길이 없고 기다림도 짧으니 얼마나 칼칼한 최후인가? 인간으로서 마지막 자존심까지 지키지 못하게 된다면, 내가 누군가의 짐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나도 모종의 결심을 해둔 것이 있다. 그런 것을 굳이 여기서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월간 <작은책> 9월호에도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 주
이철의(시간제 노동자이자 돌팔이 농부)귀촌한지 6년이 다 되어 간다. 2019년말 평생 다니던 철도공사에서 퇴직한 뒤 곧장 시골로 내려왔다. 이곳 홍성에서 나는 동생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있다. 나의 농사에서 가장 두려운 적은 풀이다. “풀 이기는 장사없다.”는 말처럼 풀은 이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화해할 수도 없으며, 항복할 수도 없는 영원한 강적이다. 제초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에서 풀은 영원히 굴러떨어지는 시시프스의 바위처럼 농민들의 숙명이고 업이다.4월의 풀은 아기 고양이처럼 약하고 귀엽지만, 5월, 6월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월의 풀은 죽어도 말을 안 듣는 중학 2년생이라 할까?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하고, 심하게 혼내면 가출하는 녀석들처럼 예측불허의 성정을 가지고 있다. 명아주, 쇠비름, 참비름, 바랭이 등 귀여운 이름을 가진 풀싹들은 금방 자라서 고추, 가지, 오이, 호박같은 작물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이놈들이 동급생들 삥을 뜯는 일진들처럼 대파를 포위하면 불쌍한 파는 크지도 못하고 비리비리하다 어느 결에 녹아 없어지는 것이다.6월의 풀은 학정에 견디다 못해 총궐기해 일어나는 농민 반란군들 같다. 예초기로 후려친 뒤 며칠 지나면 어느새 더 무서운 세력으로 자라나 농사일에 서툰 나를 비웃는다. 도꼬마리를 해치우면 명아주가 자라나고, 명아주를 후려치면 쇠비름이 대신한다. 참비름, 까마중, 환삼덩굴을 혼내주면 드디어 바랭이가 자리 잡는다. 내 밭에서 바랭이는 가장 무서운 강적이다. 이놈은 땅속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데 나중에는 천근의 힘으로 뽑아도 꿈쩍하지 않는다. 낫으로 자르면 사나흘이면 다시 커서 더 무성하고 억세게 자라 마침내 온 밭을 점령하는 것이다. “그래 내가 졌다. 이놈들아, 그렇다고 내가 포기할 거 같으냐? 나중에는 몰라도 오늘만은 승리하고 말테다.” 고집불통 영감은 드디어 예초기를 둘러메고 밭으로 간다. 바랭이고 뭐고 온갖 풀을 예초기로 후려치려는 것이다. 예초기를 돌려 풀을 뿌리 근처까지 자르고 있자면, 복수하고 있다는 통쾌함과 노동을 해도 이렇게 힘차게 해야 하는 맛이 나지 하는 자부심이 올라온다.예초기를 쓰지 못할 때에는 오로지 낫으로 풀과 싸웠다. 오일장에서 산 육철낫—조선 낫을 고향에서 부르던 이름이다.—을 숫돌에 썩썩 간 뒤에 풀을 잘라 풀 위에 덮어놓는 것이다. “이런 걸 일컬어 이이제의(以夷制夷)라고 하는 거여. 아니지 이초제초라고 해야겠군.” 자부심에 찬 영감은 중얼중얼하며 오늘만큼은 풀을 이기고 있다는 정신승리법을 펼치고 있다.예초기를 쓰게 된 뒤부터는 농사에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호박이나 오이밭은 물론이고 고추 고랑, 가지 고랑, 참깨밭과 들깨밭까지도 모두 예초기로 해결한다. 아차하면 작물이 예초기 날에 결딴이 난다. 그러면 영감은 “일을 그렇게 거칠게 하면 안되지. 오늘 다섯 개 이상 들깨 목을 자르면 반성하는 의미로 점심을 굶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다 목표치를 넘어가면 밥을 굶을 수는 없으므로 “니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그래도 더 잘하기 위한 과정인거여.”하고 정신승리법을 써서 위안을 삼는다.영감의 밭에는 온갖 작물이 자라고 있다. 가장 너른 면적에 호박과 오이, 그리고 참외가 차지하고 있다. 옥수수도 만만치 않다. 옥수수에 한이 맺힌 영감은 올해 천그루를 심어 원을 풀었다. 삶아 먹고, 구워 먹고, 밥에 놓아 먹자. 뻥튀기도 튀겨 겨우내 일용할 양식으로 삼자. 밭에서 자라는 옥수수를 보면서 영감은 흐뭇한 상상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어머니와 형제들, 작은 아버지와 고모들같은 친인척에게 보내주자. 노동단체와 녹색당, 작은책에도 보낼 계산을 하고 있다.그러면 친인척들은 “걔가 데모만 할 때는 숭악헌 놈인줄 알았네. 늙어서 철이 들었나, 생각보다 괜찮은 놈이여.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렇지 천성은 그렇게 독헌 놈이 아닌가 봐.”하고 영감을 달리 생각할 것이다. 운동하는 동무들에게는 “돈은 나가서 버는 거지. 농사로 돈 벌자면 뼈가 삭어유. 잉여 농산물을 나누는 거니까 고마울 것도 미안할 것도 없슈.”하고 큰소리를 칠 것이다. 옥수수, 참외, 고구마같은 작물은 바로 쪄서 지역의 녹색당 동무들과 나눠 먹을 수 있다. 첫물 옥수수를 따면 지역 당원들과 옥수수 잔치를 하기로 했는데 영감은 제때 비가 내리고, 태풍이 늦게 오기를 비는 것이다.영감의 농사법을 일컬어 ‘신선농법’이라고 한다. 농사일을 즐겁게, 무리하지 않고, 의무감을 가지고 하지 않는다. 풀이나 벌레와 싸우는 것도 사실은 즐겁다. 아무려면 그놈들이 평생 상대한 자본가들보다 더하겠는가? 전쟁에서는 질지라도 그날그날 전투에서 이기면 “야 이 버러지 같은 놈들아. 나 아직 안죽었다구. 늬들보다 더한 것들하고 투쟁해 온 나여. 풀 따위가 감히 어딜 덤벼들어.” 하고 큰소리치며 웃을 수 있다. 고추나 과일농사처럼 손이 많이 가는 농사는 사양한다. 나는 심어놓으면 알아서 자라는 애들을 좋아한다. “늬들에게 자율성을 주겠다. 알아서 크면 조장해 줄 것이고 도태되는 놈들은 뽑거나 목을 잘라주겠다.”하고 위협한다. 잘난 체할 때는 “늬들이 농사법가를 알어? 겪어봐야 무섭다는 걸 알지. 목숨이 아깝거든 알아서 해라.” 하고 타이르면 알아서 쑥쑥 자라는 것이다. 신선농법의 유래나 원조가 되는 형님의 이야기는 지면이 부족해서 더 쓰지 못하겠다. 아쉽다.§ 이 글은 월간 <작은책> 8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 편집자 주<잡초들>△ 쇠비름△ 바랭이△ 명아주△ 깨풀△ 강아지풀△ 개비름△ 봄여뀌△ 방동산이△ 개여뀌(()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CRXEmulator',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6.0',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CRXEmulator',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6.0',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박현욱 (노동예술단 선언)제목이 한 번에 와 닿지 않는다면 이건 어떠신지? “옥상으로 올라와!”같은 말이다. 그러나 느낌은 다르다.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에서 소위 일진들과 일전을 벌이기 위해 주인공이 던지는 대사로, 대체로 학창시절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릴 법한 말이다. 같은 뜻의 말이지만 하나는 즐겁거나 낭만적인 느낌으로, 하나는 불쾌하거나 섬뜩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나는 청소년기 시절 옥탑방이라고 불리는 옥상에 지어진 집에 살았다. 집이라 표현했으나 천장 한쪽이 거의 머리까지 내려앉고 여기저기 비가 새던 그런 곳이었다. 수도 시설이라곤 문밖에 달랑 하나 있는 수도꼭지가 전부였다. 그래서 특히 겨울의 아침은 끔찍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해서 내게 옥상이란 아픈 단어이다.뻔한 ‘라떼’(나 때는)시전이라 여길 수 있을 듯해서 현재 얘기를 하자면, 글을 쓰는 지금 시점 내게 옥상은 박정혜 동지가 있는 곳이다. 불탄 공장 옥상에서 500일 넘게 최장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그 박정혜 말이다. 이 역시 가끔 있는 우연한 일을 가지고 지나치게 일반화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맞다. 옥상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개인적 경험으로 일반화할 생각은 없다.하지만 적어도 내겐 늘 있었다. 안산의 어느 공장 옥상에는 건물 아래에서 폭력을 행사하던 구사대에게 던질 게 없어 자신의 인분을 던지며 분노하던 내 동지가 있었고, 쌍용자동차 옥상에는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퍽퍽 쓰러져가던 해고 노동자들이 있었고, 용산 어느 건물 옥상엔 자신의 아버지를 불태워 죽였다는 누명을 써야 했던 철거민들의 처절한 피울음이 있었고, 울산의 어느 호텔 옥상에, 고속도로 휴게소 옥상에…그 많은 옥상에 언제나 노동자 민중의 절규가 있었다.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쭉 내게 옥상이란 아픈 단어이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민주노총의 노동자들이다. 하기에 모든 이들에게 일반화할 순 없어도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이라면 나와 같은 느낌이지 싶다.그래서였을까? 민주노총이 지난 4월 윤석열 파면 승리를 축하하며 하려 했던 파티를 굳이 ‘옥상’이란 말대신 ‘루프탑’ 파티라고 이름 지었던 이유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구미의 어느 루프탑(옥상)에서 조합원의 농성이 500일을 향해 가던 그 순간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고진수, 김형수 두 조합원의 목숨을 건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던 바로 그 순간에 민주노총 명의의 한 웹자보가 공개됐다. 한강뷰 파티룸으로 잘 알려진 곳에서 ‘양경수 위원장과의 토크+포토타임, 루프탑 BBQ파티, 경품추첨’ 등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분노한 동지들의 항의에 취소하긴 했다. 사과문도 아닌 취소 안내문 하나 덜렁 올린 채.‘윤석열도 파면시킨 마당에 노동자들이 파티도 못하나? 옥상에서 농성하는 것과 루프탑 파티를 연결하는 것은 과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런가? 숱하게 이해해 보려 했다. 이 글도 그 사건 후 꽤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쓰고 있다. 최대한 냉정하게 생각해 보려고…그러나 아무리 여러 번 다시 생각해 봐도 달라지지 않는다. 단식농성을 하던 세월호 유가족들 옆에서 피자파티를 하며 조롱하던 그들을 봤을 때와 동일한 그 감정 말이다. 역시 과하다고? 아니다. 오히려 동일한 감정이 아니라 더 격한 감정이었다.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피자파티를 하던 그들에게 화는 날지언정 감정이 요동칠 일은 없었다. 애초에 그들과는 적대적 관계니까. 그런데, 옥상에서 파티하고 사진 찍고 경품도 추첨하겠다는 그 사람은 옥상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위원장이다.사실 일명 ‘루프탑 파티’ 사건에 대해 문화적 맥락에서 다각도로 냉정하게 분석해보려는 의도로 이 글을 시작했다. 글렀다. 지금도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이 떨릴 정도로 냉정해지지 않으니 말이다.그래서 한 가지만 얘기해 보련다.피자 먹는 게 문제가 아니듯 루프탑에서 파티하는 것도 문제는 아니다. 나도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은 적 있고 많은 노동자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보편의 영역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그것도 위원장이라는 규정은 특수의 영역이다. 화려한 원색의 옷이 보편의 영역에선 문제가 되진 않지만, 장례식이라는 특수의 영역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듯이 민주노총, 그리고 위원장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내걸고 벌이는 특수의 영역에선 옥상에서 고기 구워 먹는 행위 하나도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저 ‘고공농성하는 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위원장이 옥상에서 파티할 수 있냐?’는 인간적(그것도 충분히 화날 일이지만) 도의의 문제가 아니다. 버젓이 웹자보가 나왔다는 것은 민주노총도, 위원장도 충분히 이 일을 검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프닝이나 실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민주노총에서 이 행사를 기획한 이들도, 위원장도 그들의 정체성이 가지는 특수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 범주를 이미 벗어나 있는 것이 그들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문화란 특정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방식, 가치관 등을 포함한다. 어떤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와 변별되는 고유한 특성을 공유하며 그 바탕 위에 형성된 세계관, 신념, 행동 등이 문화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하기에 민주노총이라는 특수한 공동체가 가지는 문화적 인식에 있어서 옥상이란, 내게 그러했듯이 생존이 벼랑 끝에 몰린 수많은 노동자 민중의 처절한 투쟁의 장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해서 민주노총 상층부의 인식이 스스로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이라는 공동체성과 얼마나 철학적으로도 실천적으로도 괴리 되어 있는지를 문화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번 ‘루프탑 파티’사건이다. 그런 한, 스스로 보수정당이라고 말하는 민주당과 절연하지 못하는 것 또한 이해 못 할 일이 아니다. 특수의 영역을 인식하지 못하면 보편만 남는다. 말할 나위 없이 우리 사회의 보편성은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그러니 루프탑 파티 취소 안내문에조차 ‘고공에서 힘차게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는 동지들을 응원 하며’라 쓸 수 있었을 거다. ‘응원?... 누가 누굴?’ 이미 그들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옥상’은 ‘루프탑’이니까.이번 사건을 다룬 어느 제도권 언론 기사 내용 하나를 소개한다. 최근 민주노총에 가입했다고 밝힌 한 젊은이(기사 표현 그대로)는 “민주노총에 가입한 이유가 위원장이랑 사진 찍고 루프탑 파티나 하는 ‘쁘띠 부르주아’행세를 하려 한 것이 아니다”며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3',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3',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3',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3',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 || [];window.addoncropExtensions.push({mode: 'emulator',emulator: 'Foxified',extension: {id: 44,name: 'YouTube 비디오 및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version: '17.5.3',date: 'May 2, 2025',},flixmateConnected: false,});})();